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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여사 Dec 05. 2024

3억으로 준비하는 안정적인 노후

우탕탕탕 워킹맘 은퇴 준비 로그

파이어족들의 블로그와 은퇴 준비 자금 마련 계산법을 제외하고, 은퇴와 관련하여 제가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책은 2011년 발행된 홍사황 님의 <3억으로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입니다. 


우선. 이 책이 10여 년 전에 발간된 책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제목에서 말하는 3억으로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을 보내려면, 온전한 대출 없는 내 소유의 시가 2억 원짜리 수준의 한 채와 수입의 50% 내외를 만들어줄 연금자산 평가액 1억 원을 더한 금액이 필요합니다. 미래 가계경제규모를 매월 360만 원으로 계획한다고 가정할 때, 대출이 없는 2억 원짜리 내 집이 있다면 주택연금으로 월 60만 원 수입을 얻고, 아무리 줄어도 최소한의 국민연금은 나올 것이라고 생각되므로 국민연금에서 60만 원, 개인연금으로 60만 원의 수입을 만들어 180만 원을 확보합니다. 이렇게 하면 부부가 각각 90만 원씩 벌어 매월 306만 원을 사용하고, 15% 인 54만 원을 저축하면서 30년은 안정적으로 지낼 수 있다는 것이죠. 


보통의 노후 불안감은 금융권의 마케팅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금융권에서 필요하다고 말하는 10억 원은 출발시점을 35세로 잡고 노후(86세까지)를 위해 매월 필요한 생활비 150만 원을 전적으로 현금으로 준비했다고 가정하고 계산한 결과입니다. 책이 나온 2011년 당시 국민연금 월평균 수급액 49만 원이며 부부합산 최고 수령액 208만 원입니다. 따라서 150만 원에서 49만 원은 빼야겠죠. 출발시점은 45세로 보고 똑같은 방법으로 계산하면 필요금액은 3억 7000만 원입니다. 현실적으로 60세 이후 25년 동안 무위도식 할 수는 없겠죠. 


책에서 말하는 주택연금에 기대어 모자라는 60만 원을 주택연금으로 받아 다 쓰고 죽자는 생각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계속 일하며 적은 수입이라도 벌자는 생각에는 동의합니다. 일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현실적으로 돈이 많아져 30년을 유유자적하게 살 수 없을 것 같으므로 일을 계속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몇 년 전부터 생각하고 소삭 소삭 진행하고 있는 미니멀리즘과 노후를 위한 기술개발준비가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노후준비의 방향성과 일치하기에 내 생각이 올바른 방향이었다고 확인받은 기분이 들어 조금 안심했습니다. 나름의 오랜 회사생활과 개선된 퇴직연금제도로 책에서 말하고 있는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으로 어느 정도의 생활비는 충당할 수 있어 보이니 이제 그만 숨 막혀하기로 했습니다. 


책에서는 은퇴 즈음에 실행해야 할 것으로 재무상태와 현금흐름을 파악하고 수입과 지출 계획을 수립하고 버는 것보다 쓰는 것과 지키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소비지출에 대한 절대적인 통제권을 확보하고 가치관에 근거해서 소비하도록 노력하라고 말합니다. 또한, 자신에 대한 투자가 최고의 투자이며 나를 중심에 놓고 자립적으로 살라고 조언합니다. 


결국, 홍사황 님의 <3억으로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은 단순한 재정적 목표를 제시하는 것을 넘어, 나의 삶과 가치관을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노후 준비는 단순히 금액을 쌓아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한 준비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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