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워킹맘
저는 경제를 잘 알지 못합니다. 40살이 될 때까지 경제에 대해 관심이 없었거든요. 2008년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해 세계 경제에 위기가 왔을 때 자본주의의 수호자인 미국이 무너졌으니 이제 자본주의는 끝인 건가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생각보다 빠르게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더군요. 미국이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시행한 경제 정책들을 보며 자본주의에서 이렇게 해도 되는 건가 싶었지만 그렇게 해서 다시 번영하는 미국 경제를 보고 다른 나라는 어떨지 모르지만 미국은 어떠한 위기가 닥쳐와도 다시 힘과 돈으로 본인들의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겠구나 하는 믿음이 생겨 미국 주식에 투자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부도 인간들이 운영하는 것이니 인간의 습성과 비슷하게 해결된 문제는 머릿속에서 잘 지워버리는 듯합니다. 위기에 빠졌던 여러 나라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위기에서 벗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같은 행동 - 양적완화 - 수요 폭증 - 공급 부족 - 인플레이션 - 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인플레이션이 오고 각국 정부는 금리를 올려 소비지출을 감소시키고 기업의 판매를 감소시켜 생산과 투자를 줄여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는 노력을 시작했습니다. 높아진 금리로 인해 사람들은 돈을 빌리기 어려워졌고 소비와 투자가 줄어들었고요. 하지만 이러한 정책이 이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을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는 경제를 잘 알지 못해서 이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단순히 금리 하나만을 조율한다고 해서 복잡한 세계 경제가 마법처럼 좋아질 것 같지 않은데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각국의 정부 정책자들이 금리 하나만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이상합니다. 자본주의 역사에서 금리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몇 번의 노력이 있었지만 한 번 밖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하는데 그 똑똑한 경제학자들과 정부 관계자들이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인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이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 주류 경제학은 모든 인간은 언제나 합리적이고 금융시장은 효율적이라는 신고전주의자들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각국의 정부는 이런 신고전주의자들과 함께 경제 정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시장이 붕괴했던 2008년 각국 정부는 케인스로 돌아가 은행을 구제하고 경기 부양 프로그램을 수립하고 막대한 적자 지출을 실시하여 대공황을 피하는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금융위기가 끔찍한 상황으로 번지지 않았던 덕분에 신고전주의자들은 자신들의 실수를 반성할 기회를 잃어버렸습니다. 책에 따르면 현재 우리의 자본주의는 전혀 통제되지 않은 채로 나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주류 경제학이 현실 자본주의와 무관한 이론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죠. 그건 대기업을 비롯해 생산도 대출도, 심지어 화폐도 없는 이론인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현재 모든 경제학자의 약 85%는 스스로 신고전주의자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다시 실패할 것이고, 수조 달러의 비용을 발생시킬 테지만, 내가 살아있는 동안은 자본주의는 계속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