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하게 늙어가는 방법 <나는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

책 읽는 워킹맘

by 조여사

소노 아야코 님의 <여기저기 안 아픈데 없지만 죽는 건 아냐>를 읽고, 작가의 다른 작품을 탐색하고 싶어 졌습니다. 검색해 보니 예전에 읽고 마음에 들었던 <약간의 거리를 둔다>도 이 작가의 작품이더군요. "자신의 취향으로 자신을 단련한다", "좋은 사람이길 포기하면 편안해진다" 등의 제목을 보면, 모든 책을 다 읽고 싶어 집니다.


나이가 들기 전까지는 나이가 들면 이건 하면 안 되고 저건 해야만 한다는 고정관념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보니, 나는 그저 나일뿐인데 왜 나이가 들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나이 듦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삶의 한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즐기라고 말하는 작가의 이야기가마음에 듭니다.


지금은 더 이상 동안이라 할 순 없지만, 어린 시절 동안인 편이라 불편한 일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이 다짜고짜 하대하며 대한다거나, 알고 보니 동갑이었는데 반말하며 지시조로 명령하는 아이들 친구 엄마라던가,,, 그래서 서른 살이 되었을 때는 드디어 어른의 나이로 접어들었다는 생각이 들어 무척이나 기뻤습니다. 하지만 '40세가 되어도 도저히 앞을 제대로 내다볼 수 없다는 절망감'이라는 작가의 표현처럼, 마흔 살이 되고 보니 서른 살 때 들었던 어른의 기분은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나이가 들었는데 아는 것 없고 불확실함만 가득 느껴져서 나는 도대체 뭘 하고 산 걸까 부끄러웠죠.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나 혼자가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들도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불안과 두려움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게 됩니다.


내가 알고 있던 어른들이 노년이 되면서 "저렇게 늙어야지"보다 "저렇게 늙지 말아야지" 하는 모습들이 더 눈에 띕니다. 그분들의 모습을 보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됩니다. "나는 어떤 어른일까?" "내가 원하는 노후는 어떤 모습일까?" 하는 질문들이 떠오릅니다. 내가 그려가는 노후가 정답인지 알 수 없지만, 한 걸음 먼저 그 길을 걸어간 작가의 글을 통해 내가 그리는 노후의 길을 조금 더 선명히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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