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생각하면 차이가 없어보이는 두 단어에 담긴 무거운 차이점
좋아한다와 사랑한다
어쩌면 이 둘 사이에는 뚜렷한 경계선이 없을지도 모른다.
다만 확실한 건 연결된, 비슷한 감정이라는 것.
대다수의 사람들은 좋아함의 상위 개념이 사랑함이라고 생각한다.
이 두 감정에 대한 나의 생각들을 적어보자면,
그 감정의 상대가 되는 어떠한 무엇인가를 배려하기 위해 올바르게 사랑하는 법은 배워야하지만, 올바르게 좋아하는 법은 따로 배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알게된다.
사랑은 상대방에게 주는 방법을 깨닫는 과정이 필요하다면, 좋아함은 그저 스스로의 만족감에서 자연스레 따라오는 과정이다.
사랑하는 것은 하나이거나 소수의 대상에 한정되지만, 좋아하는 것은 그 대상이 다수가 될 수 있는 감정이다.
사랑이라는 감정에는 빈 공간을 채우려고 하는 특성이 있다.
누군가를, 무언가를 사랑한다면, 그것이 없거나 부족할 때 사람들은 그 빈 공간을 채우려고 한다.
쉽게 설명하자면,
누군가를 사랑할 때, 함께 있지 않으면 둘 사이에 허전한 빈 공간이 느껴지고 그리움이라는 감정으로 그 빈 공간을 채우려한다. 그 감정에서 생긴 빈 공간을 그리움이라는 다른 감정으로 채워지길 바라는 마음이 사랑이다.
좋아한다는 감정은 조건이 없다. 그저 순수한 감정이다.
내가 무엇인가를 좋아한다고 해서 그것이 없을 때, 다른 것으로 좋아함이라는 감정을 채우려하지 않는다.
좋아하면 좋아하는 것이고, 좋아하지 않으면 그저 좋아하지 않을 뿐이다.
조건이 없는 감정,
이 얼마나 좋은 감정인가
그래서 나는 사랑함보다는 좋아함이라는 감정이 더 좋다.
물론 사랑이라는 감정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인생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이라는 것에 대한 나름의 철학이 많은 것 같다.
다만 나는 둘의 감정을 비교했을 때,
한없이 깊은 하나의 사랑을 하며, 많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되고 싶을 뿐이다.
좋아한다, 사랑한다.
그 차이를 실감나게 하는 것은
행복한 일상 속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날씨가 선선한 날,
시원한 밤공기를 맞으며
친구와 공원에 앉아 시원한 맥주와 함께
도란도란 행복한 이야기를 나눌 때
우리가 어떤 말을 하는지 생각해보면
보다 쉽게 알 수 있다.
“아, 좋다.”
당신은 어떤 말을 하는 사람인가?
좋아한다인가, 사랑한다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