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오한 놀이(수필)

머리말

by 묘길 조길상

심오한 놀이 - 머리말

사람은 말을 한다.
사람만 말을 한다.
말은 말을 한 사람의 말이다.
내가 한 말은 내 말이고,
그대가 한 말은 그대의 말이다.

좋은 말을 하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고,
나쁜 말을 하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다.


나는 그대의 말에 반응 공감을 하거나 안 하거나.
그대는 나의 말에 반응 공감을 하거나 안 하거나.
인생은 말로 흘러가는 강물이다.
혹 말로 상처를 받고 혹 말로 힘을 얻고.
그렇게
그렇게
그렇게
말들이 이 세상을 창조한 것이리라.
태초에 말이 있었으니.

국어 교사의 역할은 글을 잘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고, 말을 잘 듣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언어의 본질에 대한 탐구를 지속적으로 했다. 나의 노력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얼마 전 모 선생님이 택견 도장 개관식 글을 써 달라는 부탁을 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글을 썼다.

꽃을 예쁘다 하는 것은
꽃이 스스로 예쁘기 때문인가?
남들이 꽃을 예쁘다 하기 때문인가?

꽃은 스스로 예쁜 척 하지 않을 것이므로
꽃은 스스로 예쁜 것은 아닐 것이다.

남들이 꽃을 예쁘다 하기 때문에 꽃이 예쁘다면
그것도 또한 진정은 아닐 것이다.

꽃을 예쁘다 하는 것은, 그냥 예쁘다 하는 것이다.

그냥 예쁜 것들은 이처럼 자연스럽다.

택견도 이와 같으니
그 움직임은 흐르는 물과 같고
그 멈춤은 바위와 같으니

세상에 예쁜 것들은 자연에서 그 뜻을 가져와 이처럼 자연스럽다.

좋은 인연으로 이렇게
좋은 인연으로 자연스럽게
좋은 개관을 하니 좋은 일이다.
그냥 좋은 일이다.(2013. 3. 22)

내가 쓴 글은 모두 나의 생각들이다.

인간의 삶에서 벌어지는 많은 문제들이 언어 사용의 문제와 관련되며,
언어의 본질을 알고 말하기를 하면
마음의 상처를 아물게 하고
행복한 삶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내가 쓴 글들과 만나는 사람들은
좋은 인연으로 그냥 좋다고 하면 좋겠다.
그리하여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