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무늬(강의안)

좋은 무늬 만들기

by 묘길 조길상


2020년 수업을 정리하면서, 수업의 큰 주제를 ‘존재의 무늬’로 정했다. 처음에는 ‘삶의 무늬 혹은 마음의 무늬’로 정할까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자유님이 ‘존재의 무늬’가 좋겠다고 해서 그렇게 한 것이다. 작은 주제는 ‘존재의 빛, 존재의 소리, 존재의 향기, 존재의 맛, 존재의 느낌, 기타’ 등으로 정하고 스물여덟 개의 수업 지도안을 만들었다. 지도안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존재의 빛
1.1. 행복의 조건
행복한 삶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어떻게 내 마음대로 하면서 살아갈 것인가? 자유인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생각해본다.

1.2. 지식의 본질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을 알 때 안다고 하는가? 진짜 알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진리탐구 방법은?

1.3. 소통과 공감
말싸움을 많이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통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공감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1.4. 중구삭금
‘여러 사람의 입은 쇠도 녹인다.’ 고전에서 중구삭금의 의미를 찾아본다. 그리고 말하기에서 주의해야 할 점을 살펴본다.

1.5. 칭찬 샤워
‘나는 상구보리하화중생하려는 인생의 목표를 실천하고 있으며 자존감이 높다.’ 이렇게 자기 자랑을 하면서 자존감의 고양을 체험한다.

2. 존재의 소리
2.1. 나무와 대화하기
눈에 보이는 나무와 대화를 나누어 본다. 자아의 세계화와 세계의 자아화를 체험한다. 그리고 느낀 점을 기록한다.


2.2. 천상천하유아독존
친구를 왕으로 생각하고 네 번 절을 하고, 좋은 말을 주고받는다. 이렇게 자존감을 높이는 체험을 통해서 관용의 의미를 이해한다.

2.3. 종교란
유교, 불교, 도교, 기독교의 가르침을 이해하고 인간의 존재 의미를 탐구한다. 인간은 종교적 동물이다. 종교는 인간만이 가진 특징이므로 종교의 의미를 탐구하는 것은 인간의 의미를 탐구하는 것과 같다.

2.4. 기소불욕물시어인
《論語》〈衛靈公篇〉 중국 춘추시대 위(衛)나라의 유학자 자공(子貢)이 공자에게 “제가 평생 동안 실천할 수 있는 한 마디의 말이 있습니까?”하고 묻자, 공자는 “그것은 바로 용서의 서(恕)이다.[其恕乎] 내가 하고자 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베풀지 말라. 자신이 원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도 하지 말아야 한다.[己所不欲勿施於人]”라고 말하였다. 공자의 말을 이해하고 나의 삶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

2.5. 실체적 진실 찾기
신문에 실려 있는 황당한 내용의 기사문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사람이 말을 할 때 말속에 들어 있는 사실과 진실을 찾을 수 있도록 연습을 한다.

3. 존재의 향기
3.1. 꽃 이름 붙이기
언어의 특성 중에 ‘자의성(恣意性)’은, 언어 기호의 말소리와 의미의 결합이 필연적인 관계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를 들어 한국어로 [집]이라고 하는 말은 중국어로는 ‘家[jià]’, 영어로는 ‘house[haus]’ 등으로 각각 다르게 표현된다. 그러므로 꽃 이름도 내가 마음대로 붙일 수가 있는 것이다. 밖에서 꽃을 찾아서 이름을 붙여본다.

3.2. 10년 후에 나는
이 세상은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내가 죽고 육신이 썩어 미생물이 뜯어 먹을 때에도 이 세상은 변함없이 흘러갈 것이다. 그리고 나를 제외한 모든 존재들은 각자의 삶을 누릴 것이다. 나의 가족들도 얼마간 슬픔에 괴로워하겠지만 세월이 흘러가면 망각의 강물에 나를 처넣을 것이다. 나는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답을 적어본다.

3.3. 감사점 찾기와 나지사
세상의 모든 것들은 나를 돕고 있다. 나는 세상의 모든 것들이 없으면 존재할 수가 없다. 사람과 사물의 감사할 점을 찾아서 정리해 본다.

3.4. 마음의 무늬
과거는 흘러갔으니 없다. 미래는 오지 않았으니 없다. 현재는 흘러가고 있으니 없다. 다음에 이어질 말은? 오늘은 어제의 생각에서 비롯되었고, 현재의 생각은 내일의 삶을 만들어 간다. 삶은 이 마음이 만들어 내는 것이니. 다음에 이어질 말은?

3.5. 자비와 사랑
천주교와 불교의 자비송을 감상하고 느낀 점을 적어본다. 그리고 교가에서 ‘봉림산 정기어린 배움의 전당, 자비와 봉사로 다져갈 역군’의 의미를 이해한다.

4. 존재의 맛
4.1. 사람 구경
지나가는 사람을 구경하면서 느낌을 꼬리표를 달아본다. 자아의 세계화와 세계의 자아화를 체험한다. 그리고 느낀 점을 기록한다.

4.2. 인간놀이와 불선불악
<가방 하나>와 <슬픔이 기쁨에게>를 감상하고 인간과 동물의 차이점을 이해한다. 그리고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며, 중도(불선불악)의 의미를 이해한다.

4.3. 색즉시공공즉시색과 용서
<구운몽>을 읽고, ‘색즉시공공즉시색’과 ‘일체유심조’의 의미를 이해하고 용서를 실천하도록 한다.

4.4. 교실 운동회
교실에서 ‘눈싸움, 줄다리기, 던지기’ 등을 하고, 몸과 마음의 화해를 추구한다.

4.5. 예술가 놀이와 감동
문학은 인간의 삶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언어로 형상화한 예술이다. 그러므로 예술은 인간의 삶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형상화한 것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예술가 놀이를 하고 결과를 공유하도록 한다.

5. 존재의 느낌
5.1. 증오의 돌덩이
사람은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면 심각해지고, 짜증이 나고, 화가 나고, 근심하게 되고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게 된다. 그러므로 사람의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이해가 먼저 있어야 할 것이다. 부정적 정서를 어떻게 제거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도록 한다.

5.2. 미친 원숭이 잡기
눈을 감고 음악에 집중한다.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따라간다. 1시간 동안 한 후에 느낀 점을 기록한다. 그리고 물아일체의 의미를 이해한다.

5.3. 상상계 탐색과 감사
자신의 생각에 대한 생각을 검토한다. 생각은 구체적으로 ‘주지적 생각, 주정적 생각, 주의적 생각’ 등이 있음을 이해한다. 그리고 좌절된 기억은 ‘구나, 겠지, 감사’를 통해서 해결하도록 한다.

5.4. 알아차림
응무소주이생기심의 의미를 이해한다. 그리고 개념을 치우고 세계를 바라보는 연습을 한다. 자아의 세계화와 세계의 자아화의 의미를 체득한다.

5.5. 행복선언
‘나는 행복하다’고 선언을 하고 느낌을 공유한다.

6. 기타
6.1. 의식의 프레임
이고득락(離苦得樂)을 위한 구체적 실천 방법을 중심으로 프레임을 만든다.

6.2. 문풀송
국어 문제 풀이 방법을 중심으로 수업을 한다.

6.3. 배움 중심과 가르침 중심
‘배움 중심 수업’의 의미를 이해하고, 진짜 알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중심으로 수업을 한다.

나는 어떤 무늬를 만들고 있을까?
좋은 무늬를 만들어
사람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