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사를 꿈꾼 이유
나는 대형 안경 체인점에서 4년 차로 일하고 있는 27세 안경사다. 안경사가 되어서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많다. 여기서 안경사가 된다는 말은 대학교 안경광학과를 졸업하고 국가면허시험을 통과해서 안경사 면허증을 소지하고 있는 자를 말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자격증이랑 헷갈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면허증이란 해당 과를 졸업해야 볼 수 있는 시험을 통과해서 얻는 자격이다. 예민한 문제이니 꼭 기억해 주길 바란다.
안경사 국가면허증 소지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안경원 직원 혹은 사장 (보건 계열 중 유일하게 사업을 할 수 있는 분야)
안과 직원 (검안사)
안경렌즈 / 콘택트렌즈 기업 (보통 영업/교육 부서)
안경광학과 교수
광학사 (광학 기사 자격증 소지자)
등 이외에도 더 있을 거다.
그중 나는 안경원에서 사람들에게 시력을 측정하고 안경을 만들어주는 일을 한다. 내가 일하는 매장은 나와 똑같이 4년 차 된 매장으로 난 이 매장의 오픈 멤버다. 지금은 팀장을 맡아서 현재 개선해야 될 문제(매장의 매입, 직원관리, 판매관리 등)와 미래에 대한 대비(매장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 온라인 마케팅 등) 같은, 매장의 전반적인 컨디션을 통제하는 일을 하고 있다. 꽤 복잡하고 할 일이 많다. 고작 4년 차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이 될 때도 많지만 과연 할 수 없는 사람에게 이런 일을 맡기는 사장은 없을 거로 생각한다.
나는 업무할 때 휴대폰을 거의 안 본다. 나의 일의 주 업무인 고객 응대를 하지 않는 시간에도 나는 초년 차 때부터 매장 환경 구성 개선, 고객 케이스 분석, 온라인 마케팅, 심지어 사진촬영, 포토샵까지 공부를 계속했다. 결과적으로 초년 차 때부터 매장에서 매출 1등을 지속적으로 유지했다. 이후 인스타, 페이스북, 네이버 온라인 홍보, 블로그 운영, 스마트 스토어 개설로 매장에 부가적 수입 창출 등 하는 일이 많아지다 보니 매장이 내 중심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당연하게 연봉협상 시 급여는 내 동기들 중 가장 높은 편에 속했다.
매장마다 업무 컨디션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함부로 말할 수는 없지만 내가 본 안경사로서 높은 급여를 받는 자는 할 일을 찾아서 하는 사람이고 아닌 자는 시키는 일만 하는 사람들이다. 특히나 인센티브제 매장은 더 심할 것이다. 일을 하다 보면 주변에서 가끔가다 한 명 정도 나처럼 저년 차에서 팀장이나 점장을 하는 사람들을 목격한다. 자랑은 아니지만 절대 쉽게 올라간 사람은 없고 모두 그만큼 노력하고 잘해서 올라간 사람들이더라. 당신이 안경사를 할지 고민하고 있는데 급여가 어떤지 궁금하다면 정해진 급여라는 것이 없고 당신 능력제다. 부디 높은 연봉 받고 일하기를 바란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일하게 된 계기는 19살 때로 거슬러 올라가 보니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