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도수치료를 시작했을 때 환자가 좋아지지 않는 것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 ‘왜 호전이 안 되지? 내가 아니라 연차가 더 높은 선생님에게 치료받는다면 이 환자가 이미 좋아지지 않았을까? 어떤 치료를 해야 하지? 뭐가 잘못된 거지? 난 왜 이렇게 무능하지?’ 특히 도수치료는 큰 비용을 지불하고 오시기 때문에 빠르고 확실한 치료 효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을 더 느꼈다.
그럴 때면 나는 늘 생각한다. 내가 환자를 다 낫게 할 수는 없다. 환자에게 뭘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자. 환자가 다른 선생님에게 치료받기를 원한다면 내가 부족해서라고 생각하지 말자. 환자마다 맞는 치료사가 있는 거고, 그저 나와 스타일이 안 맞았을 뿐이다. ‘나에게 치료를 안 받아서 저 환자는 이제 회복이 더 늦겠네.’라고 생각하자.
어떻게 보면 오만해 보이는, 합리화하는 생각만 하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 그저 멘탈을 지키고 치료사로서의 삶을 이어 나가게 할 수 있는 방법일 뿐이다. 항상 최선을 다해서 치료해야 하며 결론적으로는 환자에게 잘 맞는 지금보다 더 나은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