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 대학병원의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간호사는 다양한 파트에서 근무하는데, 크게 병동/특수파트/외래/전문간호사 등의 직군에서 근무하게 된다.
그 중 요즘 화젯거리인 PA라는 직종에 속해있는데, 이 PA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전문간호사 혹은 전담간호사로 불린다. 전문간호사는 대학원을 나와 전문간호사 시험을 본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전담간호사는 수많은 의료 파트 중 한 곳에 속해 그 부분의 일을 담당하는 간호사를 일컫는다. 나는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전담간호사이다. 속해있는 파트는 흉부외과 소속 에크모팀으로 일하고 있다.
에크모팀이란 에크모를 적용한 환자분들을 전담하는 팀이다. 그렇다면 이 에크모란 무엇일까? 메디컬 드라마 좀 봤다고 하는 사람이라면 이름은 어느 정도 익숙하리라 생각한다.
ECMO(Extracorporeal membrane oxygenation, 체외막산소화요법)란, 말 그대로 몸 밖에서 산소를 공급해 주고, 혈액이 순환할 수 있도록 돕는 기계이다.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교환하는 폐의 역할과 온몸 구석구석 피를 돌게 하는 심장의 역할을 대신하는 기계라고 생각해 주면 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기에 심장과 폐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죽기 직전의 상태이지 않은가? 예를 들어 심장이 멈춘 심정지 상태, 숨을 쉬지 못하는 무호흡 상태를 생각할 수 있겠다. 당장 처치가 진행되지 않으면 수 분 내에 사망하게 되는 상태를 초중증이라고 한다. 에크모 적용 환자분의 경우 이러한 초중증 대상자에 해당한다. 우리는 이분들의 에크모 시행 시점부터 에크모를 제거하는 순간까지 함께하며 회복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