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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 흔들리던 아우성은
가라앉고
우린 더 이상 단단하게
딛을 땅이 없어지고 있음을
알았다
스펀지처럼 숭숭 구멍이 뚫려버린
지하의 땅이
더 이상 우리를 얼마나
견뎌줄 수 있을지
땅이 없는 삶이 얼마나
위태롭고 가혹한지
우리는 모른다
막막한 들판을 뛰고 또 뛰면서
찾았던 우리의 땅이
다시 흔들리고
욕망과 권력으로 무너지고
그 욕망과 권력에는
우리가 없음으로
땅은 다시 무너질 것이다
단 한발자욱이라도
편안하게 딛고 걸을 수 있는
이 땅을 찾는 것이 그렇게
힘들것인가
그 땅을 찾기 위해
절실하게 들여다 보고
고통스럽지만 한발짝 더 내딛고
아쉬워도 뒤를 돌아보지 않았던
당신
너무 수고 많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