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와서 싸우고 쓰는 글

왜 여행까지 와서 싸울까?

by 여연경

후쿠오카로 가족들과 여행을 왔다가 어제부터 혼자 다니는 중이다. 예민한 나와 예민한 것을 유난으로 여기는 부모님의 마찰이다. 더 정확한 이유가 있지만 나의 입장에서 본 것이니 적지 않도록 하겠다.


사실은 여행을 오면 기분이 좋기만 한 게 아니기 때문에 부딪히는 것이다. 타지, 특히 말 안 통하는 해외에서의 정서는 긴장되고 민감해진다. 평소보다 더 감각이 예민하다. 그렇기 때문에 화내는 사람은 평소보다 더 화를 내고 상처 입는 사람도 평소보다 더 상처받는다.


이렇게 고조된 감정선 때문에 평소에 갈등이 있던 부분이 여행지에서 또 갈등이 되면 폭발하는 것이다. 나는 이미 출가 계획을 세웠다. 오랫동안 부딪혀온 그 지점을 해외에서 한 번 더 마주하니 더 이상 함께하고 싶지 않아 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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