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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천 번의 고민, 그리고 만남..?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평균 수명이 15 ~ 20년, 평생을 내가 관리해 주고 돌봐줘야만 하는 존재

바로 강아지를 가족으로 맞이하는 일이다.


반려견을 입양하기로 고민을 한지 어느덧 3개월이 되어간다. 입양이라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문제다.

단순히 불쌍한 아이를 데리고 온다는 생각만 해서는 안 되는 문제인 것이다. 

모든 반려견을 가족으로 많이 한다는 것은 그 아이가 갖고 있을 스토리, 아이와 함께 살아가며 발생될 여러 수정해야 하는 문제 행동들이 있을 수도 있으며, 병원비, 관리해야 하는 시간, 나의 라이프 스타일도 고려해야 하며, 강아지를 가족으로 맞이하는 순간 모든 일상은 강아지를 맞춰야 할 확률도 높아진다. 


그럼에도 내가 입양을 생각 한 여러 중요한 요인 중 하나를 뽑아 보자면 강아지 한 마리를 입양한다고 해서 

세상이 달라지지는 않지만, 적어도 그 아이에게는 엄청난 일 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컸다. 추가로 관련된 일을 하고 있음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아이를 잘 돌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도 했다.




전국의 많은 보호소와 sns를 통해 입양 글들을 유심히 들여 보고, 보호소를 직접 다니며 아이들을 직접 만나보는 시간들의 연속이었다. 그러다 포항에 위치한 보호소에 래브라도 리트리버 사연이 눈에 들어왔다.

새끼 6마리가 박스에 버려져 보호소에 들어왔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리트리버라는 종은 나에게 강아지라는 존재를 알게 해 준 아주 특별한 존재이기도 했기 때문에 사연 속 아이들을 며칠 동안 들여 본 것 같다.


망설이기보다는 아이를 직접 만나 보고 싶어 보호소에 문의를 했다.

아이를 만나 볼 수 있냐고.

약속을 잡고 다가오는 시간 동안에도 나는 수많은 고민과 일어날 수 있는 많은 경우의 수들을 계속해서 고민하고 또 했다. 그리고 포항으로 출발을 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까지도 나는 고민을 했다. 아이를 만나면 당연히 마음은 약해지겠지만 그래도 그 약해지는 마음 때문에 한 생명을 덜컥 데리고 오는 것이 아니다는 생각과 나의 결정이 확신이 들었을 때 

그때 아이를 데리고 오기로..

( 원래 쫌 너무 신중한 편이라.. 피곤하게 사는 것도 있다..) 


절대 타협은 없었다. 강아지를 가족으로 만나는 문제만큼은..!


그리고 사무실로 들어가 인사를 나눈 뒤 아이를 만나게 되었다.. 



( 지금 봐도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 죽겠다 ) 


아이는 자신이 사람에 버려졌다는 사실도 잊은 채 사람이 와서 좋다고 꼬리를 흔들고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

아이는 결정하기 전까지 혹시 모를 사고와 아직 접종이 끝나지 않은 퍼피이기에 질병 등에 대한 예방 차원으로 철창 안에서는 꺼낼 수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철창 사이로  손을 넣고 아이와 소통을 하는 것뿐..


어찌나 애교가 많던지, 계속해서 아이와의 만남을 가지면서 마음속으로는 수도 없이 yes vs no를 고민을 하며.. 결정했다.


그래, 가자! 


결정과 동시 사무실로 들어가 서류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입양을 하기 위해서는 보호소마다의 필요한 서류와 필수적으로 들어야 하는 교육 등이 있다. 만약 입양을 하고자 한다면 필수적으로 부분을 먼저 체크해야 한다.


서류를 작성하는 내내 뭔가 마음이 이상했다. 손도 떨리고 작성을 하면서도 잘하는 판단인지를 계속해서 고민하며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모든 서류를 작성하고 드디어 처음으로 아이를 안아 보며 인사를 건넸다.


 

결정하길 잘했다.. 그래 우리 한번 잘 살아보자.

그렇게 다시 4시간을 달려 집으로 왔다. 집으로 오는 동안 에어컨을 틀어주니 시원하고 긴장이 풀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는 하염없이 계속해서 잠을 잤다. 멀미 한번 없이, 끙끙 거림 한번 없이. 너무 착한 아이였다.


참으로 만나기까지 어려운 고민과 많은 시간들을 지나 인연이 아이다. 

사람에게 상처를 받았지만, 아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사람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아이로 앞으로 함께 할 예정이다. 



앞으로 작성하는 대부분의 글 들은 이 아이와 함께 살아가며 일어나는 에피소드와, 퍼피교육, 반려인이 인지하고 있으면 좋을 법한 내용들을 공유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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