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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끈기!

집에 온 반려견을 맞이하는 자세


보호소에서 자주 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던 아이의 이름을 다시 지어주고 싶었다.

이름 짓기는 늘 어렵다. 흔한 이름은 싫고, 떠오르는 이름은 없고, 뭘 해야 가장 잘 어울리면서

아이를 잘 표현할 수 있을까.. 두두!

본인 이름에 끝을 따서 두두! 그래 두두. 두두로 정했다.


집에 두두와 그런 두두를 관리해야 하는 보호자의 심리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강아지가 집에 오면 필요한 도구들이 몇 가지 있다. 가장 먼저 필요한 도구로는..


1. 사료 

2. 밥그릇, 물그릇

3. 배변패드 

4. 장난감, 이갈이용 껌 등 

5. 켄넬 

그리고 끈기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반려견교육의 출발은 강아지가 집에 온 그 순간, 보호자를 만나는 그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대한민국의 반려견 교육 방식은 훈련사마다 다르며, 교육에는 정답이 없다. 

가장 훌륭한 훈련사는 보호자라는 말이 있듯이 보호자의 끊임없는 관찰과 고민을 통해 나의 반려견에게 가장 적합한 훈련 및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 예컨대 아무런 교육을 하지 않아도 보호자와의 소통이 굉장히 잘 되고 말을 척척 알아듣는 강아지도 있는걸 한 번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보호자는 나의 반려견을 잘 알기 위해 관찰을 통한 끈기가 중요하다고 본다.


나와 두두는 이제 서로를 끊임없이 시험하는 줄다리기가 시작된 것이다.

첫 줄다리기는 바로 배변 교육이다. 줄다리기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서로 아주 팽팽하다. 한 시도 눈을 떼지 않는 나와, 어떻게든 패드를 피해 싸려는 두두..


이 줄다리기의 승률을 더 높이기 위한 팁이 있다.

1. 배변패드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2. 가급적 많은 공간에 패드를 깔아준다.

3. 자고 일어났을 시, 무언가를 먹었을 때, 한참 뛰어놀고.! 이때를 주의해야 한다!

4. 그리고 끈기다.

정말 배변 교육은 끈기와의 싸움이다. 버텨라 , 버티면 승리할 것이다..


아이가 배변을 하려고 하는 신호 타이밍은 냄새를 과하게 맡는 다던가, 냄새를 맡으며 주변을 

빙빙 도는 행위가 지속되었을 때다. 이때 패드 위에 데리고 올라가 화장실이라는 단어를 주며 

기다리면 된다. 언제까지? 아이가 대 소변을 눌 때까지! 



아직 두두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한 번씩 나의 신호에 맞춰 소변을 누거나 스스로 패드 위에 올라가

성공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의 짜릿함은 말로 표현이 어렵다. 실패하더라도 혼을 내서는 안 된다.

근데.. 사람 마음이 이게 쉬운가.. 아직까지는 잘 참았다. 끝까지 잘 참을 것이다. 이 순수한 영혼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 내가 덜 자고 더 집중하자는 마음으로 두두와 소통을 이어 나가야 한다.



두두가 온 뒤로 나의 일상은 말 그대로 모든 것들이 두두에게 맞춰지고 있다. 어쩔 수 없다. 반려견을 키우는 것은 평생 내가 관리해야 하는 아이가 하나 생기는 것이므로.


잠을 잘 때도 두세 시간에 한번씩 깨는 것은 허다하고, 밥을 먹으면서도 늘 내 눈은 아이를 향하고 있으며 

모든 신경이 두두에게 집중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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