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든 생각
이 작전에서 진격부대는 안정적인 보급과 퇴각로를 구축하면서 느리게 이동하는 전형적인 전투 방식을 따르지 않는다. 그 대신 속도와 기습으로 공격적인 전략을 펼친다. 연료, 식량, 탄약이 떨어져 처참한 패배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위험을 무릅쓰고, 속도전의 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이 같은 방법을 쓰는 것이다.
책 <블리츠 스케일링> 中
문득 오늘 책을 읽다가 딜레마에 빠졌다.
요즘엔 취업 준비를 멈추고 쇼핑몰에만 집중해서 막 열심히 일하는 만큼 쇼핑몰이 잘 될 거라 생각했는데
성장률이 크지가 않다. 체계를 잡고 일을 할 줄 몰라서 그러는 것도 있고 세 명이 전부 어느 영역에 전문가도 아니고 뭐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모든 걸 걸어라 라는 말을 들으니 내가 성장에 병목이 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블리츠 스케일링이라는 단어의 뜻과 맥락은 이미 알고 있었고, 그걸 적용시켜야 빠르게 성장할 거라는 믿음도 책을 읽기 전에는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지금 성공하는 스타트업들만 봐도 의도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모두 그런 공식을 따르고 있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비록 작은 쇼핑몰에 불과하지만 시장의 크기는 충분히 크고 시장 점유율 1%까지만 빠르게 키우자 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 생각이 성장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 입지가 여긴 망해도 상관없고 어차피 난 포트폴리오 용도이니까 성과만 만들면 돼 라는 생각이 무의식에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까지 성과는 포트폴리오에 쓸 만큼은 잘 나왔고 그래서 마음이 안정돼 있었다.
그런데 문득 공포스럽다. 모든 걸 걸지 않고 있어서
나는 성공은 10년이 걸릴 거라는 걸 안다. 여기서 성공을 만들어내도 큰 의미가 있겠지만 내가 원하는 모습의 성공은 아니다. 나는 세상에 더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하고 싶다.
그게 IT라고 나는 생각했고 언젠가 내가 사람들을 모아서 창업을 하고 싶지만 지금 당장은 취업을 먼저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취업도 안 해보고 창업을 하는 건 취업이 어려워 도망가는 것 같아서 그게 싫었다.
취업을 위해서 내가 참여한 게 여기에선 독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안 해봤던 것 같다.
아니 솔직히 얕게 했었다 하지만 내가 성과를 만들면 여기도 성장하니까 win-win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우리가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려면 지표가 지금보다 5배는 잘해야 한다.
데이터도 보고 회의를 해봐도 5배를 어떻게 개선시킬지가 벌써부터 막막하다 매출도 성장세가 크게 줄었다.
사고의 확장을 위해서 오랜만에 책을 폈는데 모든 걸 걸어라 라는 말이 가슴을 뛰게 한다. 그리고 성장의 열쇠가 여기에 있는 것 같다는 직감도 든다. 또 그리고 성공을 위해서라면 그게 맞다.
솔직히 쇼핑몰이 아주 잘되도 별로 멋없다고 스스로 생각했던 것 같다. 왜냐면 지금 아웃소싱할 수 있는 인프라는 다 구축이 돼있고 어려운 게 별로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 까지는
그게 오만이었던 것 같다
근데 여전히 고민은 된다. 내가 모든 걸 걸기로 작정했다고 해서 조직원들이 모두가 모든 걸 걸 수는 없기 때문에 그리고 아직 그럴 정도의 끈끈한 연대도 서로에게 확신도 없다.
언제 우리는 모든 걸 걸어야 할까?
당연히 정해진 시기나 정답은 없겠지 아직 배움이 더 필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