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에 귀천은 없다? 나는 그렇게 믿지 않는다

by DW

1.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 정말로 그럴까


“직업에 귀천은 없어요.”
우리는 이 말을 자연스럽게 한다.
교과서처럼, 상식처럼, 당연한 문장처럼.

학교에서, 신문에서, 면접장에서...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정말로 그렇게 믿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어떤 직업을 말할 때는 어깨가 펴지고,
어떤 직업을 말할 때는 괜히 설명이 길어진다.

“지금은 이 일 하고 있고요.”
“원래 하던 건 아니고요.”


그 순간 이미 우리는 알고 있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말하면서,
마음속에서는 이미 선을 긋고 있다는 걸.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직업에는 귀천이 있다.
다만, 그 귀천을 정하는 사람은 타인이 아니라 본인이다.



2. 귀천을 만드는 건 사회가 아니라, 결국 나 자신이다


누군가는 사회가 직업의 귀천을 만든다고 말한다.
하지만 조금 더 솔직한 내 생각은
그 사회가 정하기 전에 내 안에서 먼저 '판단'한다.


같은 직업이라도
누군가는 당당하게 말하고,
누군가는 숨기듯 말한다.


직업의 귀함은
타인의 평가보다
내가 그 일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서 시작된다.


내가 스스로 낮춰 부르는 순간,
그 직업은 정말로 나를 낮춘다.



3. 같은 직업, 완전히 다른 태도


누군가는 말한다.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에요.”


누군가는 말한다.
“지금의 나를 키우는 과정이에요.”


같은 직업, 같은 환경인데
완전히 다른 언어를 쓴다.


차이는 직업이 아니다.
태도다.


내가 이 일을 통해
무엇을 얻고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믿느냐의 차이다.



4. 직업에는 귀천이 있다. 하지만 '직무'에는 귀천이 없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생각하게 됐다.
직업에는 귀천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직무에는 귀천이 없다.

아니, 없어야 한다.


내가 옳다고 믿고 선택한 직업이라면,
그 안에서 주어지는 일의 크기나 모양을
굳이 나눌 필요가 있을까.


큰 프로젝트든,
사소해 보이는 정리 작업이든,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 역할이
지금의 나에게 주어졌다면,
그 자체로 의미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5. 성장은 늘 작고 눈에 띄지 않는 일에서 시작되더라.


지금까지 직장생활을 8년 간 하면서 느낀다.
성장은 늘 조용한 곳에서 시작되었다.


아무도 박수 치지 않는 일,
성과로 바로 연결되지 않는 일,
괜히 귀찮고 번거로운 일들.


그런 직무를 대하는 태도가
결국 나의 기준이 된다.


그 일을 어떻게 고민하고 해결했는지가
나중에 나를 설명해준다.


그리고 누군가 이런 나를

조용히 평가하고 있더라.



6. 결국, 직업을 귀하게 만드는 건 '태도'였다.


직업에는 분명 귀천이 있다.
그건 부정하지 않겠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직업 안에서
직무까지 귀천을 나누기 시작하는 순간,
성장은 멈춘다.


내가 옳다고 믿고 선택한 길이라면,
그 안에서 만나는 일들을
가리지 말고 해내는 태도.


그 태도가 쌓여
결국 내 직업을 귀하게 만든다고,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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