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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웨 Mar 24. 2024

"우리 엄마는 왜 한국인이 아니야?"



© everythingcaptured, 출처 Unsplash


작년 연말에 가족센터에서 초등학교 처음 들어올 자녀를 둔 부모님을 위해 홍보 동영상을 만들려는 회의에 참석했다. 회의실에 들어가 보니 둘러싸이는 책상 앞에 가족센터장과 다른 여러 명 여성 분들이 앉아 있었다. 소개를 들어보니, 그 여성 분들은 각각 중국, 베트남, 일본,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외국 여성이었다. 입학했던 자녀들을 둔 엄마들이 초대를 받아 영상 제작에 대한 의견을 기꺼이 내주려고 왔다.



“자녀들은 첫 입학할 때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지, 말씀해 보세요.”



가족센터장은 질문을 던지자, 모두 수줍은 표정으로 고개를 두리번거리면 누가 먼저 이야기할 까 눈치만 보고 있었다. 그들 중에 나이가 가장 많은 내가 제일 먼저 손을 들었다. 내가 여러 경험단과 견의를 다 말하고 이제서야 다른 엄마들도 잇달아 자기 나라의 어항을 섞인 서투른 한국말로 자기의 생각과 의견을 발표했다. 1시간 동안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어느새 앉은 있는 외국 여성들은 친근해졌다. 각자 자신들의 부족함을 농담으로 말하고 회의실 안에서 다양한 이야기꽃을 피웠다. 


© linkedinsalesnavigator, 출처 Unsplash


하지만 갑자기 한 베트남 여성의 말에 의해 분위기를 완전 바꿔버렸다. 그녀는 중학교 아들이 “왜 우리 엄마는 한국인 아니야”는 질문을 듣고 마음에 찔린 적이 있다고 알려줬다. 언어 뿐만 아니라 생활과 학급에 관한 정보 수집하는 능력도 부족한 자신이 한심해 보인다는 말을 털어내는 동안 눈물을 간신히 참고 있었다. 가족센터장이 그 뿐을 의로 해주셨지만, 이 질문은 다문화 여성들이 꼭 직면해야 할 질문이다.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은 어렸을 때 엄마의 한국어 발음의 차이점이나 한국인이 아닌 것을 잘 모르고 살다가, 아이가커가면서 엄마에 대한 환상이 낱낱이 조각으로 깨진 것 같다. 이상한 한국어 발음 때문에 자신의 엄마가 초라해 보였다. 특히 엄마가 한국어를 읽지 못해 학교 준비물을 절대로 챙겨 보내지 않아서 자녀들이 여러 번이나 선생님의 꾸중을 들었다. 


“수업 시간에 다른 친구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지만 우리 아이는 가만 앉아 있었다. 그 게 다 내 잘못이다. 내가 한국인이 아니어서...” 우즈베키스탄 엄마도 눈물이 글썽하며 말했다. 


© nci, 출처 Unsplash


우리가 한국 사람 아니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가 한국어를 잘 못하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 우리가 한국인이 아니어서 안 좋은 것도 있지만, 좋은 것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외국인 엄마로 인해 두 가지 언어를 접할 수도 있고, 두 나라의 음식을 먹을 수도 있고, 그리고 두 나라 간의 여행과 체험도 다른 한국 아이보다 더 많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에게 자기 나라의 언어를 적극적으로 가르치는 엄마가 있지만, 아예 자신의 나라를 외면하고 아이들에게 접하지 못하는 엄마도 있었다. 그때는 아이는 엄마가 한국어를 왜 못하는지를 이해하기 힘들고 단지 한국어가 부족한 사람으로 인식할지 않을까. 


그러면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외국인이라서 한국어를 못하다는 이유로 언제까지 다른 사람의 양해를 구해야 할까? 아이들처럼 한국어를 열심히 해야 하지 않을까? 한국인이 아니어서 한국음식을 못 만드는 핑계로 언제까지 사용해야 할까? 타인의 이해와 사회의 배려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스스로 적극적으로 한국 사회에 몸을 던져야 한 것이다. 


© jackhammer, 출처 Unsplash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한국 생활을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면 아이에게 모범도 되고, 그리고 분명히 자랑스러운엄마가 되는 날이 올 것이다. 아니 지금도 충분히 자랑스러운 엄마이다. 그 자신감은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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