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참맛

by 구르미

내 삶에서 잊을 수 없는 여행의 기억들.

차곡차곡... 꺼내보아요.


어릴 적 엄마와 떠났던 서해 바다 여행이 떠올라요. 밴댕이 회도 먹고, 칼국수와 파전도 먹고,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엄마 차에서 시간을 보냈던 시간. 그리고 운전하는 엄마 옆에서 곯아 떨어졌던 때도요. 참 순수하고 소중했네요. 요즘은 자주 못갔는데 다시 그런 시간을 자주 만들고 싶어요. 엄마도 그걸 바라고 있을거라 마음이 뭉클하네요.

2019년에 처음으로 떠났던 오키나와 여행도 기억나요! 처음 가본 일본의 고즈넉함과 아름다운 낙조, 그 곳에서 만난 고양이. 그림 같은 풍경에 반했던 순간, 처음 겪어본 왼쪽 도로, 처음 먹어본 일본식 소바와 초밥. 벌써 오래된 이야기지만 아직도 마음 속에 살아 숨쉬는 게, 정말 행복했었나봐요.

2023년에 사랑하는 친구와 함께간 코타키나발루, 첫 동남아 휴양지! 어쩐지 중거리 비행의 고단함으로 부었던 다리가 생각나네요. 가장 예뻤던 나이에 함께 예쁘게 맞춰 입은 화이트&레드 원피스와 바다의 조화는 참 좋았죠. 근사한 리조트에서 감상한 그림같은 가든 뷰, 수영장, 룸서비스, 반신욕. 모두 소중한 추억이에요. 낙조 러버가 사랑한 그곳의 선셋, 반딧불 투어, 폭우를 맞으며 우리를 찍어주었던 현지인 기사님, 비키니 입고 수영했던 순간들. 여전히 반짝반짝 빛나요. 그리고 2주 뒤에 바로 떠났던 일본 삿포로 여행. 비에이 투어로 자연 경관의 아름다움을 느꼈고, 줄서서 먹었던 스프카레와 맥주, 정신없던 금요일밤 스스키노 거리의 활력이 생생하네요.

작년엔 비행기 출발 3시간 전에 예약해서 다녀온 1박 2일 후쿠오카 여행, 채광 받은 브런치가 기억나요. 마카오 야경을 보자마자 첫 눈에 반해 감탄을 금치 못했던 순간, 나 도시 사랑했네?! 하고 자각했죠.

오랜시간 품고있던 낭만을 실현했어요. 프랑스 파리로 훌쩍 혼자 떠났죠. 바토무슈 위에서 본 에펠탑은 얼마나 크고 황홀하던지! 센느강 위에서 들었던 피아노 버스킹과, 루브르 박물관에서 만난 뜨거운 선셋, 레스토랑 테라스에서 혼밥한 기억. 정말 꿈같다!

프랑스에 다녀오고 나서선 여행에 대한 니즈가 많이 사그라들었는데, 지금 보니 아닌 것 같아요. 너무나 행복했었어요. 여행을 무척이나 사랑하네요 저는. 새로운 문화를 통해 행복을 느꼈던 그 순간을 정말로 많이 사랑하는 것 같아요.


아니, 그 때를 만끽하며 순수했던 저 자신을 미친듯이 원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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