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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이디 May 22. 2020

프리 전향할 때 안하면 피보는 것들

그냥 안하는걸 추천


서른이 되면 어른이 될 것만 같았던 20대 시절이 있었는데 막상 30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이 순간에도 ‘어쩌다 어른이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특히 프리랜서라는 직업 특성 상 혼자서 일하는 시간이 많고 사람들과 교류는 직접 프로젝트를 찾고 참여하지 않으면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은 철저히 타인이라는 것입니다.

직장인들과는 정 반대의 삶을 살고 있는 저도 그리고 직장인들도 결국 좀 더 나은 삶을 살기위해 하루하루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점은 결국 마지막 남은 연결 고리겠네요.


프리랜서로 전향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결국 제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찾고 싶었다는 다소 이상적이고 누군가에겐 이성적이지 못하고 어른스럽지 못한 행동이었습니다.


혹자는 얘기합니다. “너도 이제 어른이면 책임감을 좀 가지라고, 좋은 직장 놔두고 프리로 전향하고 망해서 다시 직장 찾으려고 하면 그 땐 경쟁력도 없다. 그냥 좋아하는 일 하고 싶으면 나중에 은퇴하고 해도 늦지 않는다.”

철 없는 이 어른 아이는 그래도 퇴사를 결심했습니다.


“그래도 난 기술직이니까 먹고 사는 걱정은 없을꺼야. 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거야.”

3년 전 그때는 몰랐습니다. 얼마나 회사라는 체제가 안락하고 편리함을 보장해주는지.


프리 선언 그 후,


학창시절에 수학여행 시기만 되면 설레여 잠 못드는 경험있으신가요? 내일부터 9to5 생활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설레임 같은 것들이 생길 것 같았는데 막상 그날 밤 찾아온 건 설레임보다는 백지 상태에서 다시 시작해야 된다는 압박감이었습니다.


딱딱한 기업 문화가 싫었던 것도 그리고 마음에 썩 내키지 않는 무능한 상사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마냥 쉬고 싶어서도 아니었습니다. 저는 오히려 조직 문화를 이끌어 갈 수 있다는 걸 즐기는 쪽이었습니다. 퇴사를 즉흥적으로 결심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주변에서는 항상 만날 때마다 걱정을 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럼에도 한가지 정말 원했던 것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이 일을 더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오랫동안 고민해도 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내린 결론이 바로 회사를 떠나서 내가 직접 하나부터 열까지 만들어보는 수 밖에 없겠어. 였습니다.




막연함을 정리하는 시간 갖기


어쨌든 어른이 되었으니 막연하다고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사람이 물에 빠지면 살아남기 위해 뭐든 손에 잡히는건 잡아 끈다는데, 바로 그 꼴이었습니다.

그 날부터 인터넷에서 책에서 강연에서 내 일과 연관있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닥치는대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조직 생활에 익숙했던 첫 해는 결국 그렇게 무엇 하나 이룬 것 없이 교육을 받으면서 안도감 같은 걸 찾으려 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막연함은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공포감을 줍니다. 특히 인생에서 중대한 결정을 해야할 때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 내 결정 하나로 특히 나와 관련 된 사람들까지 피해를 보는 상황이라면 그 압박감은 상상하기 힘들 것입니다.

그러한 압박감이 일단 돈을 써서라도 교육을 받고 밤새 공부를 하게 만드는 원동력이었고 쫓기듯이 일한다는 건별로 좋은 선택이 아님을 알아차린건 한 달정도를 낭비한 후 였습니다. 제가 딱 그 물에 빠진 사람 꼴이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시간을 헛되이 쓰게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변화를 맞이할 계기가 생겼는데, 평소 자주 가는 독서 모임에서 한 작가님이 건넨 한마디 였습니다.

내가  할 일을 생각보다 사람들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한지 말예요. 막연한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능숙한 작가라도 책을 한번에 써내려갈 수 없어요. 초안을 작성하고 계속 수정하다보면 결국 그럴듯한 글을 쓰게 될 수 있습니다.


이 말이 별 것 아니라 느낄 수 있는 분들은 지능이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일테니까요.

그때부터 저는 가장 작은 방법부터 실행하기 시작했습니다.


“ 내가 할 일을 구체적으로 정리해보자. ”


노트를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소한 것들도 적어 놓고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메모했습니다.

나보다 먼저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을 찾아보고 피드백을 해봤습니다.


프리 전향을 고려한다면 미리 막연함을 정리하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퇴사를 결정할 때는 하고자 하는 일을 미리 경험하지않고 막연한 이상으로 접근한다면 따뜻한 조직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을 겁니다.



                  

자기 시간 관리를 할 줄 모르면 100% 망합니다.


프리로 전향하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시간 관리입니다.

누구도 강제하지 않는 근무 시간을 나름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모든 일들이 매우 지지부진해질 거라는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이건 제가 쓰는 방법이지만 모두에게 최적화 된 방법은 아닙니다. 참고만 하시고 대신 안한다면 여러분이 프리전향하고 피보는 건 제가 100% 장담할 수 있습니다.


나에게 최적화 된 시간표를 만드세요.

여러분은 이제 아침 일찍 일어나서 10시면 잠자리에 들어야하는 어린아이가 아닙니다.


미라클 모닝이 잘 맞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만으로도 하루를 망쳐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신의 생체 리듬이 가장 편해하는 시간대를 찾는 것 또한 내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는데 중요한 조건 입니다.  

규칙적이지 않은 삶이 문제인 것이지, 당신의 생체 리듬을 잘 조율할 수 있다는 것은 의도하지 않아도 여러분의 일에 생산성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이것이 시간 관리에서 첫번째 조건이며 다음 내용이 수반 된다면 시간을 가장 적절하게 활용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집중이 가장 잘 되는 시간을 찾으세요.

새벽 시간대에 글쓰기가 잘되면 그 시간을 잘 활용할 줄 알아야하며, 아침 7시에 일어나서 한 시간동안 리듬을 찾기위해 멍한 것 보단 10시에 일어나 일과를 시작하는게 더 어울리는 사람이라면 그때부터 일과를 시작하면 됩니다.


단순하고 루틴한 업무는 식사 전에 처리하는 것이 대체적으로 집중하지 못하는 시간을 이용하는 것이며, 기상 후 신체가 리듬을 찾았을 때 가장 뇌가 맑고 계획을 세우기 좋은 시간입니다. 같은 원리로 낮잠이나 휴식을 취하고 상쾌한 기분이 들 때가 난이도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좋고 머리가 복잡하고 지치는 타이밍에는 최대한 단순하고 복잡한 일을 피해 업무를 처리하세요. 가장 중요한 일은 집중력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하는 것입니다.

이를 알기 위해선 스케쥴을 분배하는 방법이 꼭 필요하며, 일주일 내내 일하는 프리랜서의 성격 상 적당한 기준이나 체계를 만들지 못한다면 일에서 생산성을 찾기 힘듭니다.


일주일 단위로 태스크 관리하기


다이어리를 이용하거나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세요. 어떤 툴이 자신에게 어울리는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아침을 시작하는 공간에서 쉽게 볼 수 있어야합니다. 저는 책상위에 둘 수 있는 달력을 이용합니다. 외부 일정과 나만의 태스크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두가지 색깔로 체크해 둡니다. 내가 알아볼 수 있다면 그리 구체적이지 않아도 됩니다.

프리랜서는 작은 프로젝트를 끊임없이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간단한 기록만으로도 당신의 시간은 매우 효율적으로 관리될 수 있습니다. 처음엔 익숙하지 않을 것입니다. 대신 익숙해진다면 여러분은 내가 뭘 하려고 했더라? 하는 말은 더 이상 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프리랜서에게 부여되는 자유도만큼 자발적인 시간 관리는 여러분의 일과 인생에서 수 많은 가치를 줄 수 있는 능력입니다.



                 

쓸데 없는 교육 들으려고 힘빼지 마세요.


내일을 더 사랑하게 만드는 방법 세 번째는 프리랜서의 장점이자 어쩌면 가장 어려움을 겪는 내용일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이 만약 스마트 스토어로 물건을 팔아보려한다면 어떤 교육이던  찾게 될 확률은 매우 높습니다. 물론 도움이 아예 안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시작하는 것보다는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가는게 좋을테니까요.

자기 강점도 모르면서 아무 교육이나 들으면 되겠지, 집중 교육같은 걸 들으면 좀 낫지 않을까? 쓸데 없는 돈 낭비에 시간낭비입니다. 차라리 그 돈으로 책을 읽고 맛있는 것들을 사먹는게 더 남는 장사일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이 듣고 정말 도움이 될만한 강의들은 매우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하거나, 한정 인원만을 업계의 최고수가 직접 노하우를 전해주지 않는 이상 다이나믹한 결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차라리 브런치를 둘러보세요.


실제 스마트 스토어를 운영할 때 필요한 능력은 각 각 떨어뜨려 놓고 보면  매우 전문적인 분야의 집합입니다. 그런데 모든 스마트 스토어 사업자들이 다 전문가 수준일까요?


어떤 사람은 마케팅에 강점이 있고 어떤 사람은 이미지를 다루는 감성이 좋아서 포토샵이나 사진을 찍는데 강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잘 팔리는 상품만 골라내는데 탁월한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능력을 단기간에 다 성장시킬 수 있나요? 특히 겉 핥기식 교육들은 당장 도움이 된다고 느낄지 몰라도 절대로 여러분의 인생을 책임져 주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회사에 있을 때 BI나 슬로건을 접해보셨을겁니다.

프리랜서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그리는 나의 모습, Personal Identity를 강력하게 만들어야합니다. 

여러분이 모든 분야의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회사에서도 분업을 하 듯 프리랜서가 이용할 수 있는 프리랜서들이 있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주최하여 서로 도움을 주거나 필요한 능력이 있어서 외주 비용이 든다면 비용을 지불하세요. 그런데 내가 더 잘할 수 있겠는데? 싶은 결과물이 왔다면 직접 시도해보세요. 그게 여러분이 알지 못한 강점일지도 모릅니다.


그 일에 대해 가장 트렌디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작업 결과를 알리세요. 인스타그램이던지 블로그라던지 그 어떤 공간이라도 사람들이 보고 반응하는 것을 즐기세요. 처음은 한명을 위해서 그 다음은 열명을 위해서 내 작업을 내 생각을 공유하세요.

당신의 스토리를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기 시작할 때 쯤 여러분은 그 일을 사랑하고 있을겁니다.





프리 전향 하지 마세요. 왜 굳이 힘든 길을 가려고 합니까?


프리랜서로 자신의 일을 사랑하게 될 때 그리고 자신의 상황을 사랑할 수 있으려면 그 일을 통해 수익화 하는 것은 필수 조건입니다. 여러분은 당장 어떤 기초 수익을 만들 수 있습니까? 근로 소득의 달콤함을 포기할 만큼 당신이 하려고 하는 일들이 가치있는 일인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리 전향을 고민하고 있다면 아래 내용을 한번 읽어보세요.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지속하고 싶다면 어쩌면 프리랜서로 가장 중요한 항목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회사가 보장해주던 근로 소득에서 벗어난 대가가 가장 혹독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통장 속 잔고가 점점 줄어들고 소득은 별로 생기지 않을 때 그 누구라도 후회할지도 모릅니다.

프리 전향이 그저 어린아이처럼 응석 부리는 건 아닌지 생각해도 이미 늦었다고 느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돈은 자본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속성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의 일에 대한 만족감, 자유로운 생활을 억압해야 할 정도로 말입니다.


저는 온라인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CEO이자 글을 쓰고 프로그래밍으로 사람들이 필요한 서비스를 만들고자 프리랜서가 되었고 여러 성공한 구루들의 멘토링을 받으며 최고의 만족감을 느끼는 삶을 하루하루 보내고 있습니다.


직장인들과 함께 독서 모임도 참여하고 주말엔 문화 생활도 즐기곤 합니다. 때로는 침대 밖에 나오기 싫어서 넷플릭스로 하루를 보낸기도 합니다. 3 년전 프리 선언때와 지금 다른 점이라면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을 하며 기초 소득을 토대로 누군가의 간섭 없이 시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세가지 분야가 매우 동떨어진 내용같지만 저에게는 하나로 이어져 서로 도움이 되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인생의 방향성이나 내 목표가 명확해졌습니다. 단 세가지 습관이 생겼을 뿐인데도 제가 하는 모든 일을 사랑합니다. 글을 쓰고있는 순간도 직원이 한명밖에 없는 사무실에 출근해도 그리고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울때도 상상한 것을 만들어 세상에 내 놓았을 때 짜릿함은 중독성도 있습니다.


혼자서 모든 것을 해야한다는 것은 막연하고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직장에서 벗어난다는 것 또한 얼마나 냉혹한 현실에 마주해야하는지도 몸소 느껴서 알고 있습니다.


하나만 기억하세요. 여러분은 세상 단 하나뿐인 주제이며, 여러분의 일 또한 어떤 형태로든 여러분만의 매력이 만들어 질 수 있습니다. 그 결과는 시도한 자만 알게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작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직장에서 무작정 벗어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에  조언과 방향성을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이 다양한 프로젝트를 공유하고 시도해 볼 수 있도록 개인적으로 조그만 서비스를 제공하려 합니다.


저는 다양한 실패 전문가입니다. 다행이도 멘탈이 강하게 태어나게 해주신 부모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막연하게 좋아하는 일을 위해  프리 전향은 정말 쉬운 결정이 아니기에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제가 아는 방법안에서 상담을 매주 한분씩 해드리려 합니다. 작가에게 제안하기 버튼을 이용해서 메일을 보내주세요.


여러분은 이미 특별한 사람입니다. 아직 모르고 있을 뿐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진정으로 하고 싶을 때가 찾아오면 일을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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