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

by 브라이트

나는 우리 아빠를 좋아한다.

우리 아빠는 프로그래밍을 잘하고 잠도 잘잔다.

좋아하는 음식은 청국장이다.


내가 아빠를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일단, 아빠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화를 자주 내지 않는다.

아빠는 깜짝 선물도 잘해 준다.


지난번에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낚시 책이 너덜너덜해지자

종이 재단기와 펀치, 타공기, 바인더링까지 사서

책을 다시 만들어 주었다.

또 어떤 날은 내가 그렇게 갖고 싶어 하던

가물치 낚싯대와 스윔베이트를 선물해 주기도 했다.


하지만 아빠의 제일 좋은 점은

나를 정말 좋아해 준다는 것이다.

그건 아빠가 나를 꼭 안아 줄 때 느낄 수 있다.


아빠는 회사에 가기 전, 꼭 내 방에 들른다.

잠든 나에게 뽀뽀를 열 번이나 하고 간다.

나는 잠결에도 아빠가 왔다는 걸 안다.

그래서 아빠 귀에 대고

“빨리 집에 와.” 하고 속삭인다.


퇴근한 아빠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나는 매일 숨는다.

어떤 날은 커튼 뒤에,

어떤 날은 소파 뒤에,

가끔은 장롱 속에 숨기도 한다.


“왔어요.”

신발을 벗으며 고개를 내민 아빠가 내 이름을 부르면,

아빠의 발소리가 가까워질수록

심장이 두근두근 뛴다.


나는 아빠에게 달려가 안긴다.

아빠는 내 머리카락을 헝클어뜨리며 웃는다.


아빠와 나는 손발이 잘 맞는다.

게임을 할 때 내가 못하면 아빠가 도와주고,

어떤 게임에서는 아빠가 못해서 내가 도와준다.


낚시를 가면 아빠는 꼭 라면을 사 주고,

내가 낚시 가고 싶다고 하면

언제나 함께 가 준다.


그래서 나는 우리 아빠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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