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낚시를 갔다가 내 소중한 루어를 하나 잃어버렸다.
아빠는 내 텅 빈 마음을 읽었는지 새 루어를 주문해 주셨다.
“빠르면 내일, 모레쯤 올 거야.”
아빠는 그렇게 말했다.
그날 나는 하루 종일
아빠와 루어 택배 상자 생각만 했다.
수업 시간에도, 밥을 먹을 때도 아직 오지 않은 상자가
이미 문 앞에 놓여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더더욱 그 상자가 보고 싶어졌다.
그 상자 안에는
스피너베이트와 러버지그,
버즈베이트와 채터베이트,
스윔베이트가 들어 있을 것이다.
나는 이름을 하나씩 떠올리며
조심히 꺼내 보는 모습을 상상했다.
수학 문제를 풀어도
피아노를 쳐도
시간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아직이야.”
엄마는 그렇게 말했지만
나는 참지 못하고 자꾸 문 쪽으로 발걸음이 향했다.
상자가 너무 보고 싶어서
아예 생각하지 않으려고
놀지도 않고 책만 읽었다.
하지만 글자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머릿속에는
택배 상자 하나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택배 상자는 아빠보다 먼저 도착했다.
‘아빠랑 같이 봐야지.’
나는 상자 앞에서 잠시 멈춰 섰다.
아빠가 돌아오고 나서야 나는 상자를 열었다.
상자 안에는 새 루어들이 가지런히 누워 반짝이며 빛나고 있었다.
나는 하나씩 들어 손바닥에 놓고 날카로운 바늘과 매끄러운 몸체를 아빠와 함께 보고 또 봤다.
기다림은 힘들었지만
정말 보람 있었다.
새로운 루어를 보면
너무 갖고 싶은 마음이 든다.
뭐랄까, 가슴이 간질간질한 느낌.
낚시를 하고 싶어서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