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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상우 Dec 14. 2022

쉬운, 그러나 어려운 스테인드글라스 02

(재료, 도구 편)

누보아트의 유리

스테인드글라스의 재료라고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유리. 나도 유리의 세계에 들어오기 전까지 이렇게 다양한 색의, 텍스쳐를 가진 유리들이 있나 싶을 정도로 너무 다양한 유리들을 보게 되었어.


유리는 기본적으로 개인이 직수입은 힘들어. 수입 경로라든지, 유통구조라던지. 금액 조금 아껴보겠다고 직접 수입에 뛰어들었다간 오히려 정신건강에 해로워질 수 있어. 

그래서 우리는 국내의 수입대행업의 도움을 받아 유리를 구매할 수 있지. 국내에는 대표적으로 5~6곳의 업체를 만나볼 수 있는데 유리의 가격은 장당(20~25*20~25) 7,000~20,000원에 형성되어있어. 협회, 공동구매 등을 통해서 조금 더 저렴하게 구할 수도 있을 거야. 유리의 경우 개인의 취향, 용도에 따라 너무 많은 범위를 갖기 때문에 끝부분에 유리를 구할 수 있는 업체들을 소개하도록 할게.




TOYO 유리칼

다음으로는 우리가 유리를 자르기 위해서는 컷팅 도구가 필요할 거야. 

컷팅 도구로는 

유리칼
메탈 러닝 플라이어
브레이킹 플라이어

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어. 

유리칼은 머리 부분과 몸통 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머리 부분에는 직접적으로 유리를 절단할 수 있는 휠이 달려있어. 보통의 유리칼은 텅스텐 카바이드로 구성되어있고, 우리가 흔히 자른다는 표현의 느낌으로 다가갔다간 너무 생소한 장면을 보게 될 거야. 


유리칼로 유리를 싹둑 자르는 것이 아니라 텅스텐 카바이드 휠을 이용하여 유리 절단면을 긁어낼 거야. 


이때 휠이 잘 돌지 않거나 뻑뻑하다는 느낌일 들 때는 몸통 끝부분의 마개를 열고 컷팅 오일(윤활 방청제)을 넣고 사용하면 좀 더 수월한 컷팅을 할 수 있어. 우리가 절단면을 긁어냈으면 그 부분을 잘라내야겠지? 이때는 절단면 홈에 메탈 러닝 플라이어의 중심부와 일치시킨 뒤 힘을 주어 플라이어를 쥐게 되면 유리는 뎅겅! 하고 부러지게 될 거야. 


'단, 네가 절단면에 정확하게 홈을 냈을 경우에 말이지. '


컷팅이 생각보다 쉽지 않아. 

컷팅을 처음 경험하게 되는 사람은 팔이 부들부들 거릴 정도의 힘을 주어야 유리에 흠집 정도는 낼 수 있을 거야. 그래서 이 컷팅 연습이 정말 중요해. 


작업의 속도와 유리의 절약을 위해. 메탈 러닝 플라이어는 절단면을 절단시켜주는 역할을 한다면, 브레이킹 플라이어는 메탈 러닝 플라이어로 잘라내기 어려운 조그만 조각들을 당겨서 떼어내는 용도라고 이해하면 쉬울 거야.  자세한 내용은 컷팅 편에서 다시 한번 다루도록 할게.




컷팅이 끝났으면 그다음은 뭘 해야 할까. 우리가 아무리 컷팅을 정교하게 했다고 해도 유리의 면은 울퉁불퉁 난리도 아닐 거야. 


이상태로 다음 공정으로 넘어가도 좋지만 면을 한번 다듬어 주고 가도록 하자. 그라인딩을 하는 방법은 기계를 이용하거나, 다이아몬드 블록을 이용하거나 샌딩기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99%의 작가들은 그라인더를 이용하니 그라인더 중심으로 얘기를 해볼게.

더그라인더 2

국내산 그라인더는 아직 본 적이 없어. 대부분 외국산을 많이 쓰지. 그중에서도 대표적으로 많이 쓰는 그라인더는 일명 파랭이 그라인더(중국), 그리폰 그라인더(미국), 더그라인더(미국), 글라스타(미국)로 나눌 수 있는데 입문자들이 공방에서 원데이 클래스를 하고 난 뒤에 장비 욕심이 생겨서 구입을 하게 되면 파랭이 그라인더를 구입하게 될 거야. 


파랭이 그라인더와 그리폰 그라인더(소형)는 저가 그라인더에 속해서 입문자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어(이것만큼은 중국을 칭찬한다). 하지만 그라인더 수리를 하다 보니 파랭이와 그리폰(소형)의 모터와 케이스가 90% 이상 일치한다는 것을 알아냈지. 


그리폰 그라인더를 구입할 사람들은 파랭이 그라인더를 사는 것을 추천해 (가격은 그리폰(소형)이 약 7만 원~10만 원 비쌈). 


파랭이 또는 그리폰을 쓰다가 더그라인더로 넘어가게 되면 그때부터는 신세계를 경험하게 될 거야. 

넓은 면적의 비트와 현저하게 줄어든 소음, LED와 물 튐 방지 커튼까지. 실제로 본인은 외제차를 탄 느낌을 받았어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든 그라인더들을 다 사용해본 후 현재는 더그라인더 1 모델에 정착해서 잘 사용하고 있어. 한번 더 강조하지만 사용해본 장비들을 나의 관점에서 설명한 것일 뿐 나에게 맞는 장비, 도구는 본인이 사용해 본 후 결정하시길. 본편에서는 수직 그라인더(옥습기)는 설명하지 않을게.


왼쪽이 중국산 그라인더 오른쪽이 그리폰그라인더



공방의 그라인더가 고장이나 청주 다즐링공방에서 그라인더를 빌려왔다




그라인딩을 통해 유리가 깔끔하게 다듬어졌지? 


유리는 다음 공정을 넘어가기 전에 그라인딩 완료된 유리조각들을 흐르는 물에 한번 헹궈줄 거야. 

혹시라도 유리조각들과 샌딩 된 유리 침전물이 유리에 묻어있다면 다음 공정으로 하게 되는 동 테이프가 유리에 붙지 않을 테니까. 

유리를 흐르는 물에 쌀을 헹구듯 헹궈주고 마른 수건 또는 에어건으로 수분기를 날려주도록 하자. 


유리 컷팅도 중요하지만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정이 바로 동 테이프를 감아주는 과정이야. 감는 방법은 작가들마다 가지각색이지만 이 동 테이프를 왜 감아주어야 하는지부터 알고 넘어가도록 하자. 스테인드글라스는 유리와 유리를 접합하여 만든 예술 기법인데. 이 유리와 유리를 접합해주기 위해서는 금속물질을 사용해주어야 해. 그 물질 중 하나가 우리가 사용하는 납과 케임이지.


둘은 학교 동문 사이다.

 이 납을 바로 유리에 사용하게 되면 물과 기름처럼 서로 따로 노는 광경을 보게 될 거야. 그래서 우리는 납과 유리를 절친으로 만들기 위해 동 테이프라는 매개체를 사용해주는 것이지. 


납은 이 동 테이프 위로 올라가게 될 것인데, 동 테이프를 대충 감거나, 좌우 균형이 맞지 않게 되면 아무리 납땜을 정확하고 이쁘게 하더라도 한숨이 나오는 결과물을 보게 될 테니 매 공정마다 최선을 다해 집중하도록 하자. 


동 테이프에 한가운데 유리를 위치시키고 좌우 남는 부분을 유리에 접합하여준 뒤 피드 또는 납작한 물건으로 펴주며 유리에 붙여주도록 하자. 


이때 너무 많은 힘을 쏟게 되면 동 테이프가 찢어지게 되니 작업 전 애인과 싸웠다면 화해한 후에 평온한 마음으로 작업에 임하는 것을 추천해.





동 테이프 감느라 고생했어. 

이제 스테인드글라스의 꽃 납땜이야. 

우리가 사용하는 납의 종류는 크게 유연납(Sn+Pb)과 무연납(Lead-Free)으로 구분이 되는데 유연 납의 경우 합금 비율이 평균 주석 60%:납 40% 일반적이고 무연납은 주석이 95% 이상이야. 


유연 납의 장단점으로는 
1. 가격이 무연납에 비해 싸다
2. 납 내부에 플럭스가 있어 잘 녹아 작업이 용이
3. 대신 납땜 시 발생하는 연기에 할로겐이라는 유해성분이 있어서 작업 시 환기, 배기장치는 반드시 사용하는 것을 추천. 


무연납은 유연 납에 비해 비싸고 할로겐이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납 성분 없이 주석만으로 접합을 해야 해. 


때문에 420도 이상의 높은 온도로 작업을 해야 하며, 납의 컨트롤이 유연 납에 비해 많이 어려워. 

하지만 최근에는 좋은 플럭스(납땜 보조제)가 많이 출시되어 무연납도 유연 납만큼 작업이 편리해졌어. 다만 높은 온도 때문에 인두기의 선택 폭도 줄어들고 내 지갑의 두께도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두길.  


납이 없는데 무연납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는 것인가?



고체 플럭스

스테인드글라스 원데이 클래스를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 그중에 납땜 시 플럭스 바르는 것을 깜빡해서 납땜 도중 다시 플러스부터 발라본 사람 손!.


스테인드글라스에 없어서는 안 될 재료 플럭스야.

플러스는 쉽게 말해서 납땜이 잘 되도록 도와주는 촉매제로 이해하면 될 거야. 


우리가 사용하는 납(유연 납)의 내부에도 플럭스가 있는데 이런 납은 플럭스 코어 솔더라고 부르지. 

하지만 내부에 함유된 플럭스의 양으로는 우리가 작업하기 용이하지 않아서 추가적으로 플러스를 첨가해줘야 해. 


플럭스의 역할은 
첫 번째 동 테이프와 납 표면의 산화막을 제거해주고
두 번째로 땜 과정에서 공기와의 접촉으로 인한 재산 화가 이루어지는데 이것을 방지해주고
세 번째로 납의 퍼지는 것을 증가시켜서 우리가 작업하기 편하게 만들어주지. 


플러스의 종류는 액체형, 고체형, 분말형(액체혼합형)으로 여러 종류가 많으나 이것 역시 본인들이 편한 것으로 선정하여 사용하길.




이제 마지막 도구야. 인두기. 인두기는 정말 개인의 작업 성향에 따라 거의 기변이 없는 도구이기도 하지.


납을 녹여서 동 테이프에 올리고, 납을 펼쳐서 예쁘게 정리하고 마무리를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인두기는 나무 인두기, 도끼 형 인두기, 하코 인두기를 TOP3로 선정했어. 

나무 인두기 (사진출처 보보아트)

나무 인두기의 경우 우선 1만 원 후반대로 가격이 제일 저렴하지. 

단점은 온도가 550도의 고온으로 납땜 시 그을음과 탄 불순물들이 많이 나온다는 것(비추). 

본인은 너무 높게 올라간 온도를 낮추기 위해서 플러그를 잠시 뽑고 기다리거나, 플럭스에 담가 순간 온도를 떨어뜨려 사용했어. 그리고 나무 인두기 사용 시 불순물 제거를 위한 스펀지는 필수로 준비하는 것을 추천해. 


도끼 형 인두기 (사진출처 보보아트)

2만 원 후반대의 도끼 형 인두기의 경우 본인은 사용해보지 않았지만 사용한 작가들의 의견을 적어보자면 


장점으로는 각도가 눕혀져 손목의 무리가 덜하며 수강용, 출강용으로 가격 대비 좋다. 또한 저렴한 두 가지 팁을 교체하여 케임용, 동 테이프용으로 교차 사용도 용이하다고 해. 
단점으로는 장점으로 적었던 각도가 단점으로 꼽혔어. 평면작업과는 달리 입체작업 시에 눕혀진 각도로 인해 작업 반경에 제한이 있다는 거야. 


인두질을 하기 위해 우리들의 몸이 꺾이는 것을 볼 수 있겠네. 


도끼 형 인두기를 살펴보면 머리 부분이 크게 제작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머리 부분을 받침대에 놓고 사용하다 보니 자칫 딴생각하면서 작업하다가 머리 부분을 잡아 화상을 입는  사고가 많이 일어나고있어. 


위험 기기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집중을 하면서 작업하도록 하자. 

하코 인두기(601)를 사용하는 수강생

마지막 하코 인두기를 얘기해보자 본인도 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 

8~9만 원대로 상당히 높은 가격이지만 이 인두기의 최고 장점은 작고, 가벼워. 


또한 하코 전용 인두기 받침대는 상당히 안전하게 설계되어있어서 도끼 형 같은 불상사가 일어날 확률이 매우 낮아. 


온도 조절이 가능한 제품이라 유연 납, 무연납의 구분 사용이 가능하며 리페이 시에도 고온으로 납을 제거할 때도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어. 


단점으로는 가격. 구성 부품들의 가격도 매우 사악하여 인두기 수리 시에는 나무, 도끼 형 인두기를 살 수 있을 정도의 수리 단가가 나오니 닦고 조이고 기름칠하며 사용하자.



재료는 여기서 마무리하고 이제 본 과정으로 넘어가 보자. 



르베르아트 https://www.leverreart.co.kr/

보보아트    https://boboartglass.com/

누보아트    https://nuboart.com/

라온아트글라스 https://smartstore.naver.com/raonartg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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