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시작은 언제나 시차의 나른함이었다.
겨우 한두 시간 시차일지라도 그 미묘한 변화는
여행 첫날 우리를 나른함으로 밀어 넣었기에 충분했다.
간혹 시차가 열 시간이 넘는 곳으로 떠나기라도 하면
온통 뒤죽박죽 돼버린 밤낮 탓에 사나흘은 아무것도 못하곤 했다.
그래도 여행이 끝난 일상에서 ‘시차’라는 단어만큼
단번에 ‘여행’을 떠올리게 하는 단어는 없지 않을까?
무거운 피로감이 밀려오지만
그만큼 설레는 기억을 함께 가져다주는 말이기에.
+ 시차의 나른함이 무척이나 그리운 요즘입니다.
오래전 여행을 하고 몇 년 동안 글을 쓰고 사진을 다듬었습니다. 그리고 몇 해 전 책을 만들었습니다.
브런치에 새로운 글을 쓰기 전에 책에 실은 글 중 좋아하는 글, 편집 과정 중 빠진 글, 사진이나 그림을 더 보여주고 싶었던 페이지를 중심으로 다시 올려보려 합니다.
책을 봐주신 분들께는 다시 여행을 떠올리는 계기로, 아직 본 적이 없으신 분께는 답답한 일상에서 즐거운 여행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Instgram: @310.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