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곡, 나의 사랑하는 엄마에게
인사 6 살아있다는 건, 전화걸 수 있다는 것
엄마, 제가 대전 엄마집에 불쑥불쑥 갔던 것 기억하세요?
제가 엄마를 뵈러 갈 땐 세상살이에 지쳤을 때였어요. 엄마를 목욕시켜 드리고, 엄마 집을 청소하고 엄마 옷을 사드리고 나면 뿌듯했어요. 기운이 생기고 다시 세상일에 맞설 용기가 생겼어요.
이제 그런 나의 엄마가 없어 아쉽고 서글퍼요. 2024. 5.31. 그날 우주로 가셨잖아요.
곧 여름 방학이에요. 제 친구 성녀는 이번 방학에 부산엄마한테 가서 꼬박 20일 동안 친정부모님 돌봐드린대요. 부러워요. 저도 하고 싶어요.
드라마에서 엄마와 통화하는 장면만 봐도 부러워요.
엊그제 학교에서 합창부 우리 반 아이들이 노래하는 걸 보다가 왈칵 눈물을 쏟았어요. 옆에 있던 민서엄마도 제 눈물을 보고 우셨어요.
그냥 살아있다는 건 엄마를 볼 수 있고 전화걸 수 있다는 건데 전 너무 늦게 깨달았어요. 그래서 자꾸 눈물이 시도 때도 없이 스며 나와요.
엄마.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