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늘은 선물 Aug 13. 2024

사모곡, 나의 사랑하는 엄마에게

인사 7  요즘 제가 찍은 사진이에요.

악마의 꽃

우리 아파트 앞 화단에서 이 꽃을 봤어요.

너무 신기해요. 종이로 돌돌 말아놓은 것 같아요.

엄마, 이 꽃이 하늘을 향해 고개를 빳빳이 들고 있어서 악마의 꽃이래요. 겸손하지 못하다고요. 재미있죠?

해바라기

어제 고등동 주말 농장 갔다가  찍었어요. 고흐가 왜 해바라기를 좋아했나 이해가 됩니다.

달맞이꽃이에요.

어제 산책길에 요 이쁜이를 만났어요.  이런 색 원피스를 입었던 20대가 생각났어요.

7월과 8월에는 나팔꽃이 하늘하늘 펴요. 탄천에서  아침에 만난 애예요

무궁화꽃이 이리 멋지고 당당한 줄 이제 알았어요. 우리나라 꽃의 기품이 느껴지죠. 저와 친한 동료 셋이 이 사진 속에도 들어 있네요.

숫자 3은 제가 좋아하는 숫자예요.

메리골드가 왜 메리골든지 키워보니 알겠네요. 나비도 이 찬란한 골드색을 좋아하나 봐요.

키워서 익어갈 때마다 따 먹은 토마토 아직도 주렁주렁 이에요. 신생아처럼 사랑스러운 토마토들도 계속 달려요.

두잎 만 핀 헤바라기

다음 날 두 잎 빼고 다 핀 해바라기, 위 해바라기와 아래 해바라기가 하루 차이로 이렇게 달라졌어요.

엄마, 너무너무 신기했던 사진이에요.

설마 엄마가 하늘에서 부린 마술인가요?

오이꽃이 별처럼 생겼어요.

주렁주렁 토마토가 달려 행복했던 시간들이 이 속에 있어요.
고추꽃
학교 옥상에 우리반 아이들과 키운 꽃과 야채 사진이에용. 1학기 점심시간은 요 정원 아이들 덕분에 행복했어요.

탄천의 새!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아요.

엄마, 살아 계실 때 제 사진들 보여드릴걸.

죄송하고 보고 싶습니다. 보여 드리고 싶어요.

살아있다는 건 이리 아름답다는 걸 새삼 느끼며 살아갑니다.


작가의 이전글 사모곡, 나의 사랑하는 엄마에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