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늘은 선물 Oct 03. 2022

문제행동 학생 부모에게  교사가 영혼 털리지 않는 법

슬기로운 선생님 생활

우리 학교는 한 반의 학생수가 26~28명이다.  30명 이 초등학교 한 반 기준이기 때문에 신도시  학교 학생수는  비슷비슷하다. 우리 반은  27명이다.  그중 5명은  문제행동을 보인다.

문제행동 유형은 다음과 같다.

*수업시간에 집중을 못하고 다른 친구들을 툭툭 건드려 수업을 방해하는 아이

*신경질적인 태도로 생활하다가 친구들로부터 외면당해  보건실에 다니다가 조퇴하는 아이  

* 자기 생각대로  안되면  친구나 선생님께  폭력을 행사하는 아이

*자기의 생각이 모두 맞다며 고집을 부려 협의하지 못하는 아이

*쉬는 시간에 선생님  곁에서 떠나지 못하고 급식시간에도 어리광 부리는 애정이 필요한 아이


열거한 유형 사가  제일 힘든 아이 유형은

첫째, 친구들과 교사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아이이고 두 번째는 자기의 성격 때문에 심리 불안으로 우울해하다가 못 견디고 보건실에  가거나 조퇴를 일삼는 아이이다. 나머지 문제행동 아이들은  교사가  하루 종일 잔소리를 하게 하여 한마디로 교사의 진을 빼는 아이들이지만 앞의 두 유형에 비해  심각하지는 않은  편이다.


우리 학교에서 문제행동  학생과 학부모 때문에 영혼이 털린  올해의 선생님은  내가  듣고 알고 있는 사람만  1학년에 2명, 3학년에 1명. 4학년에 2명, 5학년에 1명. 총 6명이다. 이외에도   학교에 알리지 않은 채 혼자 병원을 다니거나 잠을 못 잘 만큼 힘든 선생님들이   있을 것이다.


교육현장에서 늘어나는 학생들의 폭력과  비협조적이고 냉소적이 못해 적대적으로 변한 학부모들 사이에서 교사가 영혼이 털리지 않을 방법은  없을까?

동학년 김샘과 이샘과 내가 교감선생님과 함께 위기 선생님 구출 작전 솔루션을 만들어보았다.

3월  첫 만남, 첫 단추가 중요하다. 

문제행동을 보이는 아이에 대한 관찰일지와 함께 교사의 지도가 진심을 보여주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작년 담임께 아이에 관해 사전 파악을 해야 한다. 선입견은 금물이다.  문제행동 수위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3월은 교사의 교육역량을 최대한 발휘하자.

4월 중 있는 1학기 학부모 면담을  시간을 활용하거나 폭력 행동을 보였을 때 바로 사실  전달을 해야 한다.

 이때도 교사가  학생을 얼마나 걱정하고  진심인지 알려야 한다. 학부모와 불필요한 언쟁은 삼가야 한다. 진심으로 문제행동  학생 부모님의 심정에 공감해주자.

5월까지도   문제행동이 전혀 개선되지 않으면 3~4월에  쌓인 신뢰를 바탕으로  학부모 대면 상담을 진행해야 한다. 부모 모두 학교에 와야 효과가 있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여기까지 오면  문제행동이 나올 때마다  잘 가르치겠다고 적극적으로 협조한다.

  


문제는 학생의 문제행동 뒤에 있는   비상식적인 부모들이다.

교사에게  폭언을 한다거나, 우리 애는 그런 애가 아니라고 부정한다든가. 정신과 치료 사실을 숨기거나 치료를 중단하는  등 갖가지 유형으로 교사에게 좌절감을 준다. 이때 대부분 교사들은 학부모들에게 심한 모욕감을 느끼고 다리가 후들거리며 심장이 떨리고 우울감에 눈물을  흘린다.  불면증에 시달리다가 정신과 진료를 받기도 한다.

이때 교사는 냉정하게 문제를 객관화시키고 정신적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4단계를 적용해보자.


1단계, "그 학생은 우리 반의 27명 중 1명일 뿐이야" 라고 외치자

 문제행동 아이에서 집중된 마음을  돌려야 문제 상황을 냉철하게 볼 수 있다.

무너진 마음은  퇴근 후 산책과 운동으로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어야 한다.


2단계, 옆에 있는 동료, 가족, 친구들과 상의하고 대안을 찾자

동학년 선생님, 친구에게 가족에게도 알리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병은 알리라고 했다. 고민을 나누면 반으로 줄진 않아도 해결책이 생기고 힘이 솟는다.


3단계,  학생의 부모님이 엄마 아빠라면 교사의 부모님은 교감, 교장선생님이

관리자인 교감, 교장선생님과도  현명한 대처법을 논의해야 한다. 전체 학생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하니까.


4단계, 위기관리위원회와 교권위원회에 보고하자

이때를 위해 문제행동 학생에 대한 깨알 일지는 나이스(학생생활기록부)에  평소 일자별, 개조식으로 작성해두어야 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외로워도 슬퍼도  다리가 후들거려도 정신과 약을 먹을지언정 교사의 언어와 행동이 사회적 상식을 벗어나면 안 된다. 끝까지  성직자처럼 말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몰상식한 학부모에 의해 갑자기 교사가  가해자로 둔갑한다. 학생에게 맞더라도 때려선 안된다.


나도 교감, 교장 앞에서까지 아이들 싸움을 크게 만들어 형사처벌 운운하던  학부모와 고성이 오간 적이 있다.

교장실에 약속도 없이 찾아와서 수업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면담을 요청하던 학부모를 수업 끝날 때까지 기다리라고 해서 1시간 기다리게 했다. 미원에 벌벌 떨던 교장선생님은 기다리지 못하고 여러 번 전화하셨다. 교장실에 들어선 나는 간단한 목례를 하고 일장 연설을 시작했다. 약속 없이 학교에 온 점, 수업시간임에도 면담 요청한 점, 그 무엇보다 이 말을 했더니 효과가 있었다.

"학교는 서로 싸우면 화해하고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법을 가르치는 곳입니다. 그리고 전 아이들에게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며 성장하는 삶을 가르치는 사람이지 벌을 주는 검사가 아닙니다."

한 마디도 지지 않고 학부모의 말에 반박하고 도덕 교과서 같은 말을 하는 내 말을 들은 학부모가   갑자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다음날 학폭 신고를 취하했다.


 학부모나 학생이나 다 가르치면 성장한다. 교사는 당당하게  교육관을 밝혀야 한다. 그래야  학부모도 물러선다.


학교는 뭣이 중한디?

화해가 중하다.

배려가 중하다.

존중이 중하다


학교는 누가 중한디?

나. 자신, 선생님이 중하다

너, 그대, 학생이 중하다.

우리 모두, "학생 , 학부모 , `교사가 중하다.


학교는 뭣이 필요한디?

학교에는 吾(나오)가 필요하다.

패드로 그린 선생님










작가의 이전글 일상이 여행, 여행이 일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