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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동안남 Jun 25. 2023

33편 : 장마는 여름의 불청객, 다습과 폭우의 상징물

여름의 불청객 장마, 겉만 멀쩡한 마른장마, 오르락 내리락의 장마 전선

여름이 오는 6월, 6월 중순까지는 우리는 여름이지만 아침과 밤에는 시원함을 느끼며 낮의 더움을 물과 음료수 등으로 해결한다. 그러나 6월 말부터 시작되는 하늘에서 쏟아지는 비와 눅눅한 습기의 시작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짜증 나게 만든다. 이 현상은 7월 중순 길게는 하순까지 이어지며 우리 마음을 더욱 짜증 나게 만들어준다. 그런데 최근 이 현상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발생하고, 어떤 경우는 비가 전혀 오지 않고 지나가다가 이상하게 8월에 갑자기 이 현상이 일어나 우리를 당황하게 만든다. 이것은 무엇일까? 장마이다.


장마, 말 그대로 길게 내리는 비이다. 우리는 이 장마를 매년 여름 맞는다. 단골손님도 아니고, 이 자연 현상에 또 우리는 감정적 호소를 통해 장마를 원망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또 장마를 맞아 대비를 해야 한다. 폭우에 대비하는 준비, 습기를 방지하는 노력, 그리고 집안 냄새를 줄이는 방법 등 각양각색이다. 어찌하다 앞에서 언급한 마른장마라도 오면 비가 제대로 내리지 않아 적재적소에 필요한 물 부족이 발생할 수 있고, 8월에 집중호우로 물폭탄이 터지면 그야말로 우리나라는 제3의 전쟁을 겪는다.


우리는 매년 장마를 맞음에도 대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장마전선이 자기 마음대로 위로 갔다 아래로 갔다 요지부동이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엘니뇨 현상까지 심해지고, 각종 전선들의 예상치 못한 이동으로 각종 자연재해 패턴이 바뀌면 도리가 없다. 그래서 요즘 일기예보는 하루가 아닌 시간대별로 예측해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장마와 호우에 대비하기 위한 자료 및 자세는 우리 스스로 갖추어야 할지 모른다.


장마전선이 만들어지고, 제주도에 북상하면 그때부터 우리는 장마를 반갑게? 아니 징글징글하게 맞이한다. 장마가 다가오는 순간, 우리는 신경이 곤두선다. 언제쯤 내가 사는 지역에 비가 내리고, 언제쯤 나들이와 기타 타 지역 방문에 유리할지 계산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늘, 겪는 현상임에도 예측하기 워낙 힘들다 보니 우리로서는 짜증이 한가득하다.


장마가 제주도, 남부지방, 중부지방을 마치 시소 타듯이 오르락내리락하게 되면 비도 오르락 내리락처럼 많이 오는 곳, 적게 오는 곳, 아예 오지 않고 습기만 가득한 눅눅한 지역 등으로 나뉜다. 그러면, 기껏 예보에 대비한 우리는 허탈감에 빠지고, 방심하면 물폭탄 맞아서 또다시 하늘을 원망하는 경험을 수도 없이 겪는다.


필자는 장마가 오면 항상 바지와 운동화가 젖는다는 점을 유념하고, 아예 장화를 신고 외출했다. 장화는 정말 걷기에 불편하다. 그럼에도 운동화 신다가 집중호우로 인해 젖어서 며칠 못 신는 것보다는 불편하지만 장화 신어서 이동하는 편이 나았다. 주변 시선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살아야 했기에...... 그래서 장마 소식만 전해지면 장화를 재정비해야 하는 신호가 온다.


장마가 오면 힘든 점이 한 두 개가 아니다. 우선, 야외 행사와 야외 경기가 그럴 것이다. 언제 비가 올지 모르고, 또 비가 온다고 해서 취소와 연기를 했는데 정작 그날은 안 오고 연기되거나 다른 날에 비가 와서 행사 및 경기 자체를 망치는 경우가 많았다. 더구나, 과거와 달리 현재 장마는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바뀌어서 골치가 아픈 존재가 되었다. 그러니 다들 하늘만 원망하는 것이다.


운동 및 행사뿐 아니라 집안에서도 장마는 골칫거리이다. 비가 내리고, 습기가 차면 집안은 온통 냄새가 가득하고, 눅눅해져서 앉는 것도 힘들다. 게다가 습기가 가득한 곳을 관리하지 못하면 곰팡이가 많이 발생해서 이걸 제거하는 것도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그래서 방습제를 구입하고, 습기 제거제 등이 이때 많이 판매된다. 그만큼 장마가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주는 자연 현상이자 재해이다.


기상청, 각종 유명 기상 홈페이지, 기타 언론 매체에서는 장마에 대한 정보를 시시각각으로 제공하고 있다. 맞출 확률은 기껏해야 60~70% 정도이다. 이때, 기상청이 장마 예측을 못해서 국민에게 가장 비난받는 시기이다. 현재, 소나기도 예측하지 못해서 난리가 가득한데 하물며 장마까지 그러니 답이 없다. 오히려, 유튜브와 각종 SNS를 운영하는 전문가들이 예측을 잘해서 그 방향으로 구독자 및 시청자들이 정보를 얻고 있다. 실제, 필자도 언론 매체를 믿기 힘들어 외국 홈페이지나 유튜브의 전문가의 자료를 통해 기상 정보를 얻고 있다. 이 점은 기상청으로서는 반성할 필요가 있다.


장마가 다가오고, 우리나라와 일본에 영향을 본격적으로 미치면, 여러 곳에서 물난리가 발생한다. 앞서 기상청과 각종 전문 사이트의 경고와 자료 정보에도 틀리는 경우가 많아 방심하고 가서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 시설물 관리 잘못해서 홍수가 발생하고, 하천이 범람해서 주변 지역이 물바다가 되고, 계곡이나 유원지에 놀러 갔다가 엄청난 물에 휩쓸려 목숨을 잃거나 고립되어 겨우 살아오는 경우도 허다하다. 매년, 경고를 하는데도 이런 소식을 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방심하기 때문이다. 가지 마라고 그렇게 말려도 에이 괜찮겠지, 에이 안 무너지겠지, 에이 내일 다시 시작하면 되지라는 안일함이 결국 대형 사고가 되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으로 바뀌어 또다시 후회를 한다. 매년, 우리는 후회와 한탄, 그리고 또다시 방심과 후회의 쳇바퀴 속에 장마를 맞이한다.


장마는 매년 맞는 자연재해이다. 그래서 대비는 필수이고, 이에 따른 우리 스스로의 노력도 필요하다. 비가 많이 오고, 적게 오고라는 점을 떠나서 위험을 항상 인지하고 그에 따른 대처력이 필수일 것이다. 그렇게 하면 적어도 피해는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자연 현상을 예측하는 인간은 단 한 명도 없기 때문이다. 결국 앞서 말한 정보력 하나에 의존하다 보면 결국 피해가 더 커지는 불상사가 다반사이니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빠르면 6월 말부터 늦으면 7월 초부터 우리는 장마를 맞이한다. 아니, 마른장마라고 해서 비 오지 않는 습기 눅눅하고 고온의 장마를 맞이할 수 있고, 장마라는 호칭 없이 아예 전선이 생성되지 않다가 별안간 7월이나 8월에 등장해서 당황하게 만들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장마를 불청객이라고 여긴다. 불청객이 무엇인가? 와서는 안 되는 손님이 아닌가? 그럼에도 어김없이 장마는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다.


반갑게? 정말 반갑게? 이런 말보다는 좀 무사히 지나가서 우리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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