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쓰는 동안남 Jan 22. 2023

2편 : 고전 게임의 추억, 페르시아 왕자 2

더 클래식의 마법의 성을 듣고, 떠오른 게임


믿을 수 있나요.. 나의 꿈속에서 너는 마법에 빠진 공주란 걸.... (중략) 자유롭게 저 하늘을 날아가도 놀라지 말아요...


이 노래가사를 아시는 분들 많으실 것이다. 더 클래식의 '마법의 성'이다. 이 노래를 모티브로 삼은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게임이 있다. 바로 '페르시아 왕자 2'이다.


이 게임을 해보신 분들은 아마 최소 30대에서 최대 40대 사이에 속할 것이다. 컴퓨터 도스 체제에서 유명한 게임이었다. 페르시아 왕자 1은 지하 감옥에서 13 스테이지를 통해 왕자가 악당 자파를 물리치고, 공주를 시간 안에 구해야 하는 게임이었다. 루트가 단순했기에 어려웠지만 연습을 꾸준히 했다면 능히 게임을 완료할 수 있는 유형이었다.


하지만, 제작자 조던 매크너의 비상한 머리와 시나리오를 통해 탄생한 페르시아 왕자 2.... 이 게임은 가히 혁명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1편과 달리, 고차원적이고, 시나리오가 탄탄했으며, 거기에 다양한 환타지적 요소까지 가미시켜 수많은 게이머들을 유혹했다. 필자도 도스 컴퓨터로 페르시아 왕자 2를 했던 추억이 떠올랐다.


아주 멋진 고전적 인트로와 함께, 간단한 줄거리가 나온다. 말 그대로 자파가 다시 부활해 페르시아 왕국을 차지하려는 음모 속에 공주는 마법에 걸려 잠이 들었고, 왕자는 자파의 변신으로 쫓겨나서 기나긴 모험을 통해 시간 안에 공주와 국가를 구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미션을 수행한다.


이 게임은 1편과 다르게 다양한 스테이지들로 가득했다. 우선, 유리창으로 탈출해서 궁궐 밖에서 병사들과 싸우고, 항구로 탈출하고자 하는 간단한 길이었다. 그런데 컨트롤 조작이 미숙한 당시 아이들은 배를 타지 못하고 바다에 풍덩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래서 유튜브 영상 댓글에 영어로 내가 이 바다에서 많이 죽었다고 쓰면 댓글에 나도 마찬가지야라는 내용이 많았다. 그만큼 1 스테이지부터 어려웠던 것이다.


배로 간신히 탈출해 난파를 하고, 어느 섬에서 간신히 살아나 수수께끼의 동굴로 들어가는 왕자... (사실 상인에 가깝다..) 그렇게, 동굴에 들어가 미로를 뚫고, 용암과 기요틴, 그리고 해골과 상대하며 간신히 스테이지를 통과 통과하면 가장 동굴 스테이지의 끝판, 해골과 싸우는 외나무다리...... 거기서 칼을 잃게 되는 왕자... 하지만 그걸 잃어버려야 다음 스테이지로 간다. 소위 꼼수를 쓴다고 양탄자 위에 틀을 개봉하지 못하면 죽는...... 그래서 꼼꼼하게 게임을 해야 한다.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어느 낡은 성으로 도착하는 왕자.. (사실 그곳은 왕자의 부모님이 다스렸던 국가였다. 하지만 난리로 인하여 부모는 죽게 되고, 왕자를 겨우 탈출시켰다. 그 장면은 성 중간 스테이지에서 아주 잘 나오고 있다... 낡은 성에서는 더 무시무시한 적들이 기다린다. 소위 메두사라고 불리는 머리만 달린 괴물.. 칼부림과 리듬의 절묘함이 없으면 물리치기가 어려운 적이다. 그래서 이 메두사를 없애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었다. 겨우 겨우 물리쳤건만... 우리가 모르는 함정과 또, 칼날의 습격... 하 정말 하나하나 어느 것도 간과할 수 없는 어렵고 무서운 스테이지다... 겨우 겨우 지나서 왕자는 어느 층에서 칼에 스파크가 접촉되어 기절하는데... 앞서 필자가 적은 줄거리가 나온다. 꿈에는 엄마, 즉 왕비인 것이다. 복수하라. 복수하라... 그 메시지를 전달받은 왕자.. 아버지 즉 임금이 쓰던 그 칼을 들고, 적들과 물리치며 가는 왕자... 하지만 장애물과 함정.. 특히 백마를 타기 위한 여러 번의 시도는 필자뿐 아니라 수많은 게이머들의 두뇌와 정신을 지치게 만들었다. 겨우 겨우 백마를 타는 데 성공하는 왕자... 그 말이 마법으로 향하는 곳은 어느 신전....


신전.... 조로아스터교가 숭상하는 불..... 말 그대로 이 신전부터는 상상치 못한 함정과 장애물, 암기력이 있어야 하는 난공불락의 루트로 구성된 곳이다.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적들의 싸움 실력은 거의 올림픽 펜싱 선수들 수준이고... 이러니 시간은 흘러가고, 길은 못 찾고, 적들에게 패해서 죽는 곳이 이 신전 스테이지이다.. 그래도 우리는 끝까지 노력하고 할 수 있다는 자부심 아래... 어찌해서 도착하는 마지막 관문... 이런 메시지.. 죽어야 불을 얻을 수 있다.... 우리는 이 뜻을 그 당시에는 몰랐다. 그렇다. 꼭 죽어서 불을 얻어야 다음 스테이지이자 최종 스테이지로 가는 것이다. 하지만 정보가 없던 시절... 몰라서 헤매다 거기서 다 포기를 했다. 그래도 영특한 게이머들은 그 암호를 깨닫고. 불을 얻어서 마지막 판으로 향한다.


자파가 왕자로 변신한 상태로 1대 1로 쫓기고 쫓겨서 장풍 하나로 마무리 되어 게임은 끝이 난다. 그리고.... 어떤 노파(마녀)가 왕자와 공주의 말 타는 모습을 분노에 차듯이 보면서.......


페르시아 왕자 2는 당시 도스 게임에서 혁명적이었다. 앞서 말했듯이 조던 매크너가 심혈을 기울여서 구성이 완벽했고, 스테이지 수준이 상승했으며, 다양한 함정과 적, 그리고 시나리오가 좋아서 마치 게임 소설하는 듯한 느낌을 안겨주었다. 물론, 우리는 어린 시절이라 그렇게 공감하지는 못했지만.. 그만큼 어렵고. 짜증 나는 게임으로만 뇌리 속에 남겨졌다.


시간이 많이 흐르고, 유튜브에 접속한 필자는 페르시아 왕자 2게임을 완벽하게 깨고, 깨는 방법을 방송으로 설명한 영상을 보게 되었다. 그 영상과 깨는 순간을 보면서 그립고 눈물이 났다. 당시 필자는 백마까지가 한계였다.... 그 이후를 근 30여 년이 지난 21세기에 보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추억과 세월에 대한 아쉬움이 가득했다. 물론, 필자뿐 아니라 유튜브 댓글에도 내가 꼬마 시절 아빠와 함께 했다. 나도 여기가 한계였다. 이제야 마지막 판을 보게 되어 기쁘다는 수많은 댓글을 읽으면서.......


페르시아 왕자 2 게임은 필자에게 많은 추억거리를 안겨주었다. 더 클래식의 마법의 성을 들으면서 영감이 떠올라 이렇게 추억을 주제로 남겨보는 것이다. 그립고, 그리운 나의 유년 시절... 그 게임을 다시 유튜브 영상을 보며 행복했던 순간을 다시 기억해 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1편 : 여명의 눈동자가 아직도 인기가 높은 이유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