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브라질 월드컵 감상기
자만, 오만, 방만으로 성과 없이 마무리된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
1950년 이후, 64년 만에 브라질에서 월드컵을 개최하게 되었다. 사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까지 연달아 열리는 스포츠 이벤트로 지나치다는 말이 많았지만, 월드컵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우리나라는 2010년의 영광스러운 성적 이후, 아주 힘든 시기를 겪게 된다. 2002년의 주역 선수들의 은퇴, 세대교체의 실패와 스타일 부재 등이 이어지며, 정말 어렵게 월드컵에 진출하게 된다. 조광래호, 최강희호에 이어 소위 독이 든 성배를 홍명보 감독이 들게 된 것이다. 선수 선발에도 문제가 있었던 만큼 그의 축구 스타일이 짧은 기간에 과연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되었다.
하지만,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라는 뭐라 할까? 국민들은 애매모호한 배치로 갸우뚱거렸을 것이다. 최소 조 2위는 간다고 했을 텐데... 필자는 절대 아니라고 보았다. 벨기에는 정말 극강으로 상승하는 시기였고, 우리가 알지 못한 알제리의 축구는 남부유럽과 북아프리카의 혼합체였다. 여기서 알제리를 우리가 간과한 것이다. 러시아는 2002년 이후, 16년 만에 진출이었다. 사실, 러시아는 반드시 이겨야 했지만 정말 아쉬움 속에 비기면서 우리의 성적은 1무 2패라는 결과를 얻게 된다. 아쉬울 것이 없는 게 당연한 결과였다. 앞서 말했듯이 모든 것이 새롭게 출발해야 하는 시점이었기에 우리는 이러한 결과를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우리나라의 결과는 이쯤으로 하고, 32개국이 참가하는 대회에서 브라질 월드컵은 많은 이변을 만들었다.
첫째, 전 대회 우승팀 스페인이 네덜란드에게 대패를 당한 것이다. 2008년 유로대회 우승, 2010 월드컵 우승, 2012유로 대회 우승 등 4년 동안 무려 3번의 타이틀을 얻은 스페인이 허무하게 무너진 것이다. 결국 스페인은 그 패배로 인해 조별 예선에서 탈락을 하고 또다시 전 대회 우승팀이 탈락하는 기록을 얻는다. 티카티카 스타일은 권불십년이 아닌 권불오년도 안되어 사라진 것이다. 그만큼 축구의 분석력과 실력이 평준화되었다는 방증이었다.
둘째, 코스타리카, 우루과이, 이탈리아, 잉글랜드가 속한 조에서 이탈리아와 잉글랜드가 동반 탈락한 것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코스타리카가 엄청난 선전을 한 것이다. 나바스라는 걸출한 골키퍼를 필두로 모든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이탈리아와 잉글랜드를 혼쭐 낸 것이다. 결국, 이탈리아는 2010년과 2014년 탈락 이후, 2018년과 2022년에는 지역예선에서 탈락함으로써 유럽에서 망신을 당한 상태가 되었다. 잉글랜드도 그 아픔을 겪고, 재정비를 통해 향후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었으니 그만큼 이 2팀의 탈락은 충격인 것이었다.
셋째,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이 탈락한 것이다. 16강에도 진출하지 못하고, 결국 허무하게 무너졌다. 결국, 축구라는 것은 혼자가 아닌 11명이 조화가 얼마나 중요한 지 또다시 일깨워주는 증거를 보여준 것이다. 만약, 페페가 돌발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다면, 포르투갈은 최소 2위로 16강을 갔을 것이다.
이 3가지를 통해 많은 축구 팬들은 충격과 환호와 슬픔 속에 토너먼트를 기다리게 된다.
토너먼트라고 해서 큰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브라질은 네이마르를 앞세워 4강에 안착했고, 그 밖에 메시가 홀로 이끈 아르헨티나, 그리고 2010년에 아깝게 3위를 차지한 독일, 준우승을 차지한 네덜란드가 모두 4강에서 결승 진출을 위해 사투를 펼쳤다. 그렇게 4강전이 시작되었고, 우리는 또 다른 충격적 결과를 현장에서 목격한다.
7:1..... 야구 스코어가 아니다... 정말 7:1 이 결과는 독일이 7점. 브라질이 1점이었다. 브라질.. 이 팀이 독일에게 7골을 헌납한 것이다. 정말 내가 축구를 근 30년 봤지만 이런 결과는 아직까지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충격이었다. 물론, 경기력을 보면 브라질이 정말 나빴다. 수비는 어영부영, 공격은 네이마르 없이 하다 보니 허수아비였고, 독일은 그 약점을 정말 잘 파고들어서 브라질을 완전히 농락시켰다. 이 비극은 아직까지도 축구 역사 기록에 남아있으며, 아르헨티나 축구팬들은 이 스코어로 브라질의 자존심을 건드릴 수 있는 명분을 갖게 된다. 그만큼 충격적인 결과였다. 브라질 해설을 맡은 히바우두는 아무 말을 하지 않았고, 브라질 관중들은 자포자기했고, 눈물을 흘렸으며, 오히려 독일 응원객들이 그들을 달래주는 정말 가슴 아픈 장면들이 나왔다. 당시, 차범근 해설 위원도 독일의 맹공격에 정말 할 말이 없네요... 브라질이 이렇게 무너지다니...라는 말을 했으니 말이다. 그래서였을까? 7:1로 이긴 독일이 4년 뒤에 어떤 결과를 보여줬는지는 정말 상상 이상 아니? 세계를 또다시 놀라게 하는 엄청난 사건이 터지게 된다.
아르헨티나는 네덜란드를 이기며, 결승에서 24년 만에 독일과 상대했다. 3.4위 전에서는 브라질이 4강의 충격으로 인해 네덜란드에게 완패를 당하며 수모를 겪었다. 4위라는 성적은 좋지만 내실은 결국 0점이었던 것이다. 결국, 브라질 축구는 네이마르가 없는 허수아비였고, 수비는 허술한 결국 실패한 월드컵이었던 셈이다. 다시 결승으로 넘어가서 독일과 아르헨티나는 결승에서 역사상 3번째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결승에서 3번을 만난 경우는 이 2팀이 유일하다. 치열한 승부 끝에 마리오 괴체에게 결승골을 헌납하며 아르헨티나는 1:0으로 패했다. 결국, 메시는 무관의 제왕을 또다시 이어가게 됐다. 독일은 24년 만에 우승을 함으로써 명실상부한 1위가 되었다. 하지만 4년 후, 아까 말한 내용대로 대박적인 사건이 터진다.
말도 많고, 이변도 있었던 브라질 월드컵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콜롬비아의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적은 경기 수로 득점왕을 차지한 것이다. 1986년 잉글랜드의 게리 리네커와 함께 같은 기록이었다, 그리고, 코스타리카의 놀라운 선전이었다, 마치, 우리나라의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보는 기분이었다. 조직력이 절대적인 축구가 무엇인지를 이 팀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또한, 수아레즈의 또 다른 행동이었다. 이탈리아의 키엘리니 선수를 물어뜯은 것이었다. 치아로 말이다. 이 사건으로 그는 중징계를 받고, 우루과이 축구협회의 간곡한 용서로 겨우 징계를 감할 수 있었다. 아직도 필자는 왜 수아레즈가 그러한 행동을 했는지 모르겠다.
우리나라의 처참한 성적, 브라질의 비극적인 결과, 독일의 탄탄한 축구, 스페인의 몰락, 제3의 국가들의 선전 등을 통해 축구가 점점 평준화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으며, 이는 2018년의 러시아에서 다시 한번 보여주게 되는 밑그림에 불과했다. 밑그림..... 색칠도 아닌 밑그림인 것이다.. 과연 2018년 월드컵에서는 그 밑그림을 누가 색칠해서 완성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