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쓰는 동안남 Feb 08. 2023

8편 : 만 나이가 시행된다? 나이 따지는 한국 문화.

빠른 나이, 한국 나이, 만 나이, 외국식 나이 등의 혼란에서 벗어나자.

타인과의 만남에서 자신을 소개하거나 대화를 할 때, 항상 하는 말이 있다.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정말 실례가 되는 말이지만, 관습상 우리나라만의 특이한 모습이다. (외국에서 이런 말 했다가는 상대방에게 한 소리 듣는다. 절대 하지 마라.)


이러면 대부분 이렇게 말한다. 예를 들면 1990년생이 전 33살입니다. 그런데, 이른 학교에 들어간 사람이 대답하면 전 34살입니다. 또, 다른 사람이 대답하면 전 32살입니다. 또, 다른 사람이 대답하면 만 32세 00개월 00일입니다. 


하나의 질문에 답변이 4개가 나온다. 과연, 어떤 것이 진짜 본인의 나이일까? 우리나라의 가장 특이하면서도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이상하리만큼 따지는 나이를 알아보자.


나이, 영어로는 age로 표현한다. 그런데 다들 이것을 알고 있는가? 전 세계에서 나이를 만 나이로 하지 않고, 소위 뱃속에 잉태되는 시기부터 나이를 시작하는 국가가 우리나라라는 것을... 그래서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나이에 굉장히 신기해하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다.


필자는, 그 곤란함과 답답함을 벗어나고파서 실제로 나이를 물어보면 제 나이는 오늘 날짜를 기준으로 만 00세 0개월 00일 입니다라고 대답한다. 그러면 상대방은 언짢아하거나 혹시 외국인이세요?라고 되묻는다. 그런데, 사실 그렇게 말하는 것이 맞다. 왜냐하면 우리의 나이는 응애 하면서부터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뱃속에서 잉태되는 소위 유교적 가치관을 따져 그때부터 따지는 나이... 그게 뭐 그렇게 대단하다고 서로들 간에 한 살 높이는 참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많이 봤다. 이게 심해서 싸움까지 가는 정말 최악의 사태까지 직면한다.


나이의 혼란은 법적 문제까지 발생한다. 만 나이가 아닌 한국식 나이, 빠른 나이 등등으로 따지고, 심지어는 몇 개월까지도 따지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혼란은 물론이요, 삶에 있어 고단함을 느끼게 된다.


우리는 인간으로서 자연스럽게 나이를 먹게 되고, 그에 맞게 살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특이한 나이 따지는 문화와 계산법으로 별의별 신경을 써야 하는 현실이 참 답답했다. 오죽하면 필자가 위에서 말한 나이로 말해 욕을 먹었겠는가? 어이가 없으면서도 씁쓸했다. 하지만, 어떡하리오... 생활이자 문화라는 알 수 없는 관습에 녹아드는 게 이치이니..


단순히 한국식 나이에 얽매이다 보면, 글을 읽거나 매체를 통해 얻는 사람들의 나이마저도 혼란을 느끼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디에서는 만 나이, 어디에서는 한국 나이로 표기하다 보니, 실제 프로필을 보지 않는 이상 구별하기가 굉장히 힘들어진다. 따라서 나이를 아예 30대, 40대처럼 표기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우리가 나이에 따른 숫자에 따지는 사이, 세상은 점점 유연화되고 있다. 그 유연함 속에 지킬 것은 지켜야 하는 고정관념까지 있으니 얼마나 힘들겠는가? 하지만, 그 혼란함도 이제 올해 사라지게 되었다. 


2023년, 6월부터는 이제 만 나이로 적용이 된다는 것이다. 응애가 아닌 태어난 생일부터 1년이 지난 나이가 정말 만 1세가 되는 것이다. 그전에는 몇 개월... 이렇게 표기하는 것이다. 따라서 나이에 따른 혼란과 따지는 경향은 차츰차츰 사라질 것이다. 언제까지 그 나이에 혼란으로 살아갈 것인가? 이 점에서는 모든 한국인들도 다행이라고 여길 것이다.


이제 우리는 올해부터 1살 어려진다. 얼마나 기쁜 것인가? 하지만 우리의 나이가 실제로는 0.8배라고 한다. 무슨 말이냐 하면, 의학의 발달과 영양분 섭취가 좋아져서 지금 우리 나이에서 0.8을 곱한 값이 우리의 실제 나이와 유사하다고 한다. 따라서 내 나이 만 30세이면 24세이고, 만 50세이면 40세가 되는 것이다. 얼마나 좋은 것인가? 우리는 20퍼센트의 젊음이라는 어드밴티지를 안고 가는 것이니 말이다.


이제 나이에 따른 혼란과 곤란과 논란에 빠지지 말자. 만 나이로 통일이 되었는데, 언제까지 유치하게 싸울 것인가? 제발 정신 차리자.. 정말. 

매거진의 이전글 7편 : 물가 상승과 경제 위기의 카운터 펀치를 맞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