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마이 라이프
2년전이다 “Top Gun: Maverick”을 보러 가족과 함께 극장에 나들이 갔던 시간이.
영화 시작과 함께 종소리?를 필두로 Top Gun의 OST가 흘러나온다. 어? 눈물이 슬쩍 고이네? 뭐지 아직 영화는 시작도 안했는데? 그렇다. 1986년, 학창시절에 즐겼던 Top Gun의 추억, 한 세대가 지난 후에도 여전한 Top Gun 후속작의 기대감, 그리고 벌써 흘러버린 정확히 36년이라는 시간을 인지해 버렸다는 것.
2022년 같은 해에 슬램덩크가 영화버전으로 제작되어 이 역시 극장을 찾게 했다. 맞아.. 맞아.. 이랬었지 저랬었지 하면서 추억을 더듬게 만드는 애니메이션. 강백호의 쇼맨십과 엉뚱함에 키득 대다가 또 스윽 눈가에 눈물이 달린다. 어? 또? 이번엔 눈물이 흘러내리네.. 내용 때문이기 보다는 젊은 날에 대한 그리움과 수십년이라는 흘러온 시간에 대한 그리움, 기억, 추억, 자부심, 후회 등의 감정이 복잡하게 얽혀 버린 것이고, 수십년이라는 시간을 추억할 만큼 내가 벌써 나이가 이렇게 되었나 라는 기가막힘 이라는 양념이 더 해진 결과인 듯 하다.
어렸을 때는, 난 어른들은 원래 나이가 많은 줄 알았던 것 같다. 다들 어리고 젊은 시절을 거쳐 간 것이네. 나처럼.
후회되지는 않는다. 조금 서운할 뿐이다. 선두권에서 리딩하며 마라톤을 뛰다가 이제는 중하위권 그룹에 속해 앞선 그룹을 따라 뛰는 느낌이 주는 서운함 정도이다.
젊음이 부럽지만, 젊음이 가지지 못한 걸 대신 가졌네. 젊은이들은 영화가 시작되자 마자 흘러내리는 눈물이 어떤 감성과 감정에서 나오는 눈물인지 아직 이해 못할 걸세. 나중에 느껴 보게나.
오랜 세월이 흐른 뒤 또 언젠가는 지금의 이 나이가 생각나 감정이 요동 치는 날이 있겠지. 그 때 지금의 이 시간이 부끄럽지 않아야 할텐데. 언젠가 감정이 요동 치는 날, 조용히 외쳐보아야 겠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