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결심

자작시 #45

by 한서진



누구에게도

닿지 않을 말을

바람에 흔들리지

않으려고


혼자서

오래 품고 있었다


말해도 나아지지

않는 감정에 휘말려

나를 꺼내 놓아도

위로하지 않기로 했다


나를 버티게 한 것은

다정한 말보다

오래전에 다녀간

어딘가의 계절이었다


나는 여전히

말이 없지만


나를 잃지 않기 위해

지탱해 온

날들처럼


누구도 대신

걸을 수 없는

나만의 방향으로

걸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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