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의 침묵

자작시 #47

by 한서진



거울이 나를 보는 걸까

내가 거울을 바라보는 걸까


거울에게 묻는다


거울은

그저 나를 비출 뿐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거울 속 나는

수많은 그림자 중

누구의 표정을

누구의 감정을

흉내 내고 있는가


거울은 대답하지 않는다


침묵 속에

내가 지은 표정만이

정직하게 떠오른다


오늘도

거울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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