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53
초록 껍질을
조심스레 가르면
눈부신
붉은 속살이 나타난다
꼭꼭 감추어 둔 말처럼
검은 씨는
조각조각 박혀 있다
한 입 베어 물면
잊었던 말들이
시원하게 터져 나오는
여름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