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93
탁자 위
식어버린 찻잔 옆으로
벽에 걸린 그림자가
시간을 잃은 채로
옅은 먼지가
고요히 내려앉고
창문 사이
바람은 숨결처럼
천천히 드나든다
빈 방의 침묵이
나보다 먼저
숨을 고르고 있다
어쩌면 나는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돌아오지 않을
나의 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