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서진 Sep 30. 2024

영화 <믿을 수 있는 사람>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감상글 #0

한줄평: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남은 건 "이설"이라는 배우뿐

개인적인 평점 8.3 / 10



    믿을 수 있는 사람. 누구에게는 가족, 친구일 수도 있고, 회사 동료일 수도 있고 혹은 사랑하는 연인이나 자식이 될 수도 있다. 오랜만에 찾아간 영화관에 "내 인생은 누가 가이드 해주나요?" 하는 물음에 이끌려 영화를 선택하게 됐다.


    독립 영화는 다른 영화와 다르게 생각할 거리도 많이 주고 메시지를 던지며 물어보기도 한다. 생각날 때 종종 보기 때문에 이번에도 조용하고 담담하게 영화를 봤다. 감독과 영화는 정말 많은 메시지와 물음을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탈북민들의 애환과 고충, 노동자의 암울한 현실, 청년들의 고통 등. 영화는 잔잔하게 흘러가면서도 은은한 긴장감을 유지했다. 이러한 다양한 사회 계층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 사회의 단면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특히 주인공 '한영'을 통해 청년 세대가 직면한 현실적인 문제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이야기 흐름 속에 묘하게 흐르던 긴장감으로 영화를 보다가 결말을 본 순간 고조됐던 긴장이 탁 풀려버렸다. 어쩌면 영화는 이러한 현상과 문제점에 대해 관객 스스로 생각해 보라는 여지를 남긴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모호하게 끝나버린 열린 결말에 나의 감정과 표정은 마지막 주인공 '한영'의 무표정이 마치 대변해 준 것 같다.


    그래도 영화를 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이설' 배우의 연기다. 그녀의 섬세한 표정 연기와 감정 전달은 관객들로 하여금 캐릭터에 깊이 공감하게 만든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의 무표정한 얼굴은 현실에 대한 절망과 무력감을 뇌리 깊게 각인시킨다.

    다만, 영화가 다루고 있는 사회 문제들이 다소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은 아쉬울 수 있다. 너무 많은 메시지와 누구나 알고 있는 사회문제에 대한 진부함 때문에 내용이 식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한 것 같다.


    결론적으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은 현대 한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작품이지만, 결말의 모호함과 다소 진부한 메시지 전달 방식으로 인해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설 배우의 뛰어난 연기력은 영화의 빛나게 만든 것 같다. 말 그대로 배우만 보러 가기 위한 충분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통해 우리는 각자의 삶에서 '믿을 수 있는 사람'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작가의 이전글 그림자_답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