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는 말보다 먼저 다가온다
사랑은 손끝에서부터 시작되고
체온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열이 있다
처음엔 봄 같았지
손끝이 스칠 때마다 심장이 먼저 데워지고
슬며시 잡은 내 손에
유난히 나던 땀으로 너는 살짝 미소지었지
나는 불꽃처럼 너를 향해 번졌고
너는 조심스레 내 온도를 재고 있었지
같은 손을 잡고도
온기가 닿는 속도는 달랐어
바람이 너의 머리카락을 스치던 날,
내 마음이 또 한 번 데워지고
우리는 웃음으로 꽃을 피웠어
우리의 사랑도 언젠가
같은 온도로 타오를 거야
불은 언제나 다르게 타오르니까
그래서 궁금해 —
우리의 사랑은 어떤 온도였을까
From: 미지근한 온도를 사랑이라 부르지 않겠다는 마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