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문장, 다른 온도에서 끝나는 사랑
그의 시선
이별이 당연한 줄 알았다
사랑은 끝이 난다기보다
조금씩 멀어지는 줄 알았다
그때 나는
네가 아닌, 사라져 가는
우리를 사랑하고 있었다
어쩌면 나는
네가 아닌
추억의 잔향과
그때 그 웃음만을
필사적으로 붙잡고 있었는지도 몰라
네가 떠난 자리에서야
이별은 사랑의 반대말이 아니었다
그렇게 나는 비로소
사랑을 배웠고
이별이 사랑의 그림자였다
널 사랑하는 거지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할 수 있을까
다만 우리의 사랑이
이젠 나 하나의 몫이 되었을 뿐
그녀의 시선
우리가 멀어져
이별이 될 줄은 몰랐다
그렇게 사랑이 끝났다
그때의 나는
사랑보다 미련이 두려워
잘 지내자는 추억 속의 너에게
등을 돌렸다
이별은 그렇게
내가 먼저 내민
안도의 손이었다
너의 말투,
네가 웃던 모습
차트에서 지우듯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다
그런데 이상하지
텅 빈 방에 앉아있을 때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제 알았다
나는 너를 떠난 게 아니라
너를 사랑하던 나를
떠나온 거구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다만 우리의 이별에서
나는 나를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