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k #12.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같은 문장, 다른 온도에서 끝나는 사랑

by 한서진
그의 시선

이별이 당연한 줄 알았다

사랑은 끝이 난다기보다

조금씩 멀어지는 줄 알았다


그때 나는

네가 아닌, 사라져 가는

우리를 사랑하고 있었다


어쩌면 나는

네가 아닌

추억의 잔향과

그때 그 웃음만을

필사적으로 붙잡고 있었는지도 몰라


네가 떠난 자리에서야

이별은 사랑의 반대말이 아니었다


그렇게 나는 비로소

사랑을 배웠고

이별이 사랑의 그림자였다


널 사랑하는 거지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할 수 있을까


다만 우리의 사랑이

이젠 나 하나의 몫이 되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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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시선

우리가 멀어져

이별이 될 줄은 몰랐다


그렇게 사랑이 끝났다


그때의 나는

사랑보다 미련이 두려워

잘 지내자는 추억 속의 너에게

등을 돌렸다


이별은 그렇게

내가 먼저 내민

안도의 손이었다


너의 말투,

네가 웃던 모습

차트에서 지우듯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다


그런데 이상하지

텅 빈 방에 앉아있을 때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제 알았다

나는 너를 떠난 게 아니라

너를 사랑하던 나를

떠나온 거구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다만 우리의 이별에서

나는 나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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