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늘 그리워했으므로
그리움이 뭔지 몰랐다
우리는 잃어버리는 일에 익숙했고
그리움은 하루의 배경음처럼 흘렀다
너무 오래 바라본 태양에
눈이 멀어 밝음을 잊어버린 것처럼
어둡고 캄캄한 우주 속에서
달은 지구의 중력에 이끌려
떠날 수 없어 주변을 맴도는 것처럼
어쩌면 그리움은
너를 그리워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서로 살아 있다는,
또 다른 말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조용히 그리워하며 산다
From: 떠날 수 없어 맴도는 마음의 궤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