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k #11. 그리움의 중력

by 한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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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그리워했으므로

그리움이 뭔지 몰랐다


우리는 잃어버리는 일에 익숙했고

그리움은 하루의 배경음처럼 흘렀다


너무 오래 바라본 태양에

눈이 멀어 밝음을 잊어버린 것처럼


어둡고 캄캄한 우주 속에서

달은 지구의 중력에 이끌려

떠날 수 없어 주변을 맴도는 것처럼


어쩌면 그리움은

너를 그리워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서로 살아 있다는,


또 다른 말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조용히 그리워하며 산다


From: 떠날 수 없어 맴도는 마음의 궤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