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랍시고

국밥과 그 사람

by 단빛
IMG_9176.jpg


자고 일어나니

입천장에 웬 토마토 껍질

엊저녁에 국밥 먹다

나도 모르게 데었나 보다


어제 너무 배고팠던 게지

충분히 식히거나

후후 불어먹을 새 없이

후루룩 들이키기 바빴던 게지


가만 돌아보니

들떴다 주저앉은 내 마음 천장

그 사람과 짧은 인연 그사이

어지간히 패였나 보다


그간 너무 외로웠던 게지

뭉근히 익히거나

불릴 겨를도 없이 뜨겁게 튀겨낸 내 맘

우악스레 우걱거리기만 바빴던 게지


혀끝으로 부드럽게 어루만져 준다

괜찮아 곧 아물 거야

적당히 달래주렴

이제는

너무 주리게도 너무 기다리게도 말고


---- 2024-04-26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꽃샘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