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포실하고 녹녹했던 지난날
달콤하고 넉넉한 물과 양식들
잘 크라는 언니들의 애정 어린 눈빛들
꽃망울이 터질 때 기뻐하던 얼굴들
비로소 한껏 피어난 겹겹의 꽃 이파리
혼례를 앞둔 떨리는 봄 아가씨
나비님 어이 오시어 금가루 뿌려주길
설레는 맘으로 기도했던 이 아침
끊어진 발목 꺼멓게 태우는 지짐질
온몸을 훑어내린 전정 가위질
후드득 떨어지는 잎새들
지켜주리라 믿었던 가시들
모두가 즐거워 보여요
아픈 나를 건네주는 그 사람도
포장지 두른 나를 건네받은 그 남자도
내 겨운 숨 향기롭다며 흠뻑 취한 그녀도
다음이 있다면
들에서 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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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