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습관 리뷰

by 김종욱


2025년 12월 한 달 간의 습관 기록을 2026년 1월 초에 리뷰하며 쓴 글입니다.




달성률 관찰

- 평일 아침 일찍 일어나 혼자 하는 습관을 가장 잘 지켰다. 하루 중 저녁에 하기로 한 행동일수록 달성률이 저조했다. 아침에 하는 영양제 먹기는 90% 달성했지만, 저녁에 같은 알약을 먹기로 한 그 목표는 겨우 38%에 그쳤다.

- 출근길 목표와 퇴근길 목표도 비슷한 패턴이다. 출근길에 목표한 독서와 글쓰기는 80% 중반의 달성률이지만, 퇴근길에 목표한 글 퇴고는 56%에 그쳤다.

- 주말은 목표 자체를 적게 잡았는데도 거의 다 실패했다.


자체 평가

- 평일 아침 약 복용과 간단 운동, 그리고 출근길에 하는 독서와 글쓰기까지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혼자 하는 행동은 혼자인 환경에서 확실히 달성률을 높게 만들 수 있는 것 같다.

- 출퇴근길 글쓰기는 나에게 에너지를 주고 있다. 언젠가 이렇게 셀프 감상평을 남겼다. "출퇴근길의 의미가 일터 중심에서 내 창의력 중심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 알아서 글을 쓰는 게 아니다. 알아가기 위해 글을 쓰고 있다. 위의 감상평을 남기던 날, 이런 생각도 기록했다. "생각을 글로 표현하니까 생각이 단단해진다. 잘 모르던 것을 글로 조합하다보면 모르던 것을 알게 된다. 흐트러졌던 것이 정렬된다. 따로 존재하던 것이 연결된다. 이런 생각 정리정돈의 순간들이 그때그때 나에게 행복을 주는 것 같다."

- 평일 회사에서 하는 긍정 기록 5분의 힘이 크다. 삶에 대한 만족도와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나의 긍정 정서와 행복도가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피크를 찍는다.

- 회사에서 하는 11시 30분 루틴은 원래 '점심 후'를 목표로 했었다. 그런데 점심식사 후에는 변수가 너무나 많았다. 그래서 11시 30분 알람 설정으로 변경했다. 소속 조직이 매일 아침 11시~11시30분 데일리 싱크 미팅을 하기 때문이다. 영양제+푸시업, 3분도 걸리지 않는다. 어느 날엔가는 이른 점심을 먹으러 다같이 나갔었는데. 11시 30분 알림이 울리자 식당 건물 비상계단에서 푸시업을 했다. 그날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 음주 조절은 대충 절반 정도의 성공을 했다. 사실 마셔봤자 맥주 한두캔인데... 5일 참는 게 나에게는 잘 맞지 않는 전략인 것 같다. 맥주 첫 모금의 그 느낌이 나에겐 너무나 매력적인 도파민 소스이다. 알코올 중독인 건가... 싶긴 하지만, 차라리 적절한 균형을 설정하여 목표한대로 달성률을 높게 만드는 걸 시도해봐야겠다.

- 일기 쓰기는 꽤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되돌아보니 아니었다. One Line a Day 5년 일기를 아내와 같이 쓰고 있는데. 밤 늦게라도 둘이 같이 앉아서 일기 쓰는 시간을 즐기고 있다. 1월에는 더 많이 성공해봐야겠다. (근데 당일에 안 쓰더라도, 다음날 쓰면서 밀린 일기를 채워넣곤 한다.)

- 다음날 옷 준비는 첫 달 시도인데 이정도면 괜찮은 출발이라 생각한다. 일기쓰기와 붙여서 더 성공률을 높일 방법을 설계해봐야겠다.

- 12월 23일 모든 체크박스를 칠한 날의 개운함이 상당했다. '100% 달성의 날'이라는 체감을 하는 순간 자기효능감이 뿜뿜했다. 목표를 세우고 그걸 달성하는 경험, 아주 건강한 도파민의 경험인 것 같다.


1월 전략

- 평일 아침과 출근길 루틴은 더할 게 없다. 지금처럼만 하자.

- 평일 출근 후의 루틴도 이 정도면 만족한다. 지금처럼만 하되, 긍정 기록을 할 수 있도록 아침에 여유있게 출근하는 걸 잘 지켜보자.

- 평일 퇴근길이 좀 저조하다. 목표를 낮춰야겠다. 퇴근길 지하철 타는 시간이 총 30분이다. 선릉->신도림, 15개역 30분. 사람이 빠지는 사당역까지는 그냥 휴식을 취하자. 그리고 사당역에서부터 글 퇴고를 하겠다. 결국 목표를 둘로 쪼개는 것이다. (1) 선릉에서 사당역 도착까지 눈 감고 쉬기 (2) 사당에서 신도림까지 글 퇴고하기. 기존 목표달성률인 56% 대비 25% 상승한 80% 정도를 달성하고 싶다. 1번 루틴과 2번 루틴을 합한 평균이 80%.

- 주말은 오로지 건강만을 위한 루틴을 남겨놨었는데, 그게 모두 '혼자 하는' 것들이었다. 이걸 달성하려면 아내와 아이들이 '함께 하는' 형태로 만들어야 한다. 1월부터는 '아빠가 기상 후에 5분 운동을 하려는데. 같이 하자'고 꼬드겨볼까 한다. 하나 다른 건 영양제 먹기이다. 이건 '일기 - 옷 준비 - 영양제'라는 하나의 습관체인으로 묶어야겠다.

- 저녁 맥주 관련해선 차라리 '3일 참고 1일 마시기'로 변경하려고 한다. 금주의 가장 긴 스트릭이 3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나에겐 그게 한계이다. 3+1 전략을 평일주말 무관하게 진행해보기로 했다.

- 회사 점심시간 운동하기를 루틴으로 추가할 것이다. 12월엔 화요일 하루가 기본이고 목요일이나 금요일에 가곤 했다. 기록은 하지 않았다. 1월부터는 월화목금, 주4일로 확대한다. 수요일 하루는 팀원들과의 점심식사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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