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

1일 1긍정 91/365

by 김종욱

어제 긍정 기록을 쓰면서 이렇게 마무리지었다. "나는 잘 지내고 있고, 더 많은 사람들과 사소한 순간을 더 많이 나누고 싶다." 그 문장을 다시 한 번 꺼내어보니, 다르게 쓸 수도 있겠다 싶다. 나는 지금 내 삶에 만족한다.


하루하루 모든 순간이 좋은 것은 아니다. 대부분 지루한 순간들이 24시간을 채우고, 때때로 일터에선 논쟁 속에 휘말리기도 하고, 감정적으로는 깊은 수렁에 빠져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내가 적극적으로 손잡기로 선택한 것은 삶에서 만나는 사소하고 좋은 순간들이다.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육아에 관한 기록이다. 아이 둘을 키우면서 힘든 시간이 더 많다. 초등학교 1학년 첫째 아이는 정말 말을 안 듣는다. (아내와 나의 말에 반응을 안 하고, 제 할 일만 하는 때가....) 13개월 둘째는 아직 말을 못 알아듣는다. 하지만 그 아이들이 주는 웃음과 기쁨에 나는 더 많이 눈길을 준다. 육아라는 여정에서 계속 맞닥뜨리는 돌부리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넘기고, 그 여정에서 종종 마주하게 되는 행복함에 더 긴 시간을 들여 곱씹는 것이다.


직업도 마찬가지이다. 사실은 회사에서 힘든 때가 더 많다. 늘 그래왔다. 문제를 해결하고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모인 곳인데 어떻게 행복하기만 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내가 더 마음을 쏟는 순간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눌 때이다. 동료를 위해 내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그 정성을 동료가 알아주고, 나중에는 또 동료가 나를 위해 그의 에너지를 쏟아부어주는 선순환. 게다가 종종 나누게 되는 인간적이고 따뜻한 대화의 순간들까지.


개인적인 면에서도 그렇다. 사실은 몇 년 째 '운동해야지' '영어공부 다시 해야지' '다이어트 해야지'를 되뇌이면서 사는, 행동보다 말이 대체로 앞서는 사람이다. 그렇지만 날이 갈수록 삶에서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늘어간다는 생각을 한다. 습관 디자인하기 덕분이다. 매일 아침 영양제를 챙겨 먹고, 짧은 운동을 하고, 이렇게 하루 한 번씩 글을 쓴다. 성취감을 느끼고 있고, 앞으로도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영역이 더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못한 것도 많고 후회도 많고 실패도 많은 삶이다. 하지만 해낸 것도 많고 맘에 드는 것도 많고 성공도 많은 삶이다. 나는 지금 내 삶에 만족한다.


1일 1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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