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좋은 순간들

1일 1긍정 90/365

by 김종욱

회사 근처에 드립 커피를 잘 내리는 매장이 두 군데 있다. 오늘 오전과 점심 직후에 두 곳의 매장에 각각 다른 분들과 다녀왔다. 편안한 사람, 향기 좋은 커피, 즐거운 이야기.


책 선물을 받았다. 영어영문학을 가르쳤던 저자가 쓴, 영어영문학을 가르치는 주인공이 나오는, 영어영문학을 전공한 번역가가 번역한, 존 윌리엄스의 소설 스토너. 나도 영어영문학 전공이다.


거기다가 기가 막히고 기분 좋은 우연이 또 있다. 스토너의 번역가는 김승욱님인데, 내가 최근에 정말 인상깊게 읽은 책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의 번역가도 김승욱님이었다.


심지어 '무의식~'을 완독한 것이 오늘 아침 출근길이었다. 이 책은 1일 1긍정 78일차에 고마운 책이라고 소개했던, 올해 1분기 최고의 책이다. 최고의 책을 완독한 날, 그 책의 번역가가 옮긴 또 다른 책을 선물받은 것이다. 믿고 읽는 출판번역가 한 명이 늘어난 느낌이다.


벚꽃이 예쁘게 피어나기 시작했다. 퇴근 귀가길, 집 근처 벚꽃 아래에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았다. 봄은 그렇게도 좋은 것이 맞나보다.


2026년 1분기를 잘 마무리한 것 같다. 나는 잘 지내고 있고, 더 많은 사람들과 사소한 순간을 더 많이 나누고 싶다.


1일 1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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