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아침에 눈 뜨자마자 제사상차림 때문에 식은땀 난 적 있지 않나요? “이게 맞나? 저 음식은 어디에 둬야 하나?” 하며 해마다 검색창만 들락날락거리던 내가, 올해는 진짜 제대로 정리해봤습니다. 이 글만 읽으면 더 이상 헤매지 않습니다. 진심입니다.
제사상차림을 시작하기 전에 꼭 기억해야 할 기본이 있습니다.
상 전체를 북쪽을 향하게 놓아요. 조상님 위패나 영정이 북쪽에 자리 잡는 거죠.
색상 배치는 홍동백서가 핵심입니다. 붉은색 음식(사과·대추·붉은 고기)은 동쪽(왼쪽)에, 흰색 음식(배·밤·흰 생선)은 서쪽(오른쪽)에 두세요.
요즘 대부분 가정에서는 3행 배치를 기본으로 합니다. 4행이나 5행은 큰 집안이 아니면 거의 쓰지 않아요.
이 세 가지만 제대로 지켜도 제사상차림의 80%는 완성된 거나 다름없습니다.
작년 추석과 올해 설에 직접 차려보고 주변 어른들께 확인받은 현실적인 메뉴입니다.
밥과 국은 무조건 1행 중앙에 놓고 시작해요. 국물 요리로는 미역국, 북엇국, 소고기무국, 갈비탕 중 하나를 고르면 됩니다. 전류는 동그랑땡, 꼬치산적, 동태전, 버섯전처럼 기름기를 줄여 담백하게 준비하고, 적은 소고기편육이나 돼지수육, 포는 실고기포나 북어포를 올려요. 나물은 시금치·고사리·도라지 세 가지로 색감을 맞추고, 생선구이는 조기나 병어를 서쪽 끝에 두는 게 일반적입니다. 떡은 백설기와 인절미, 또는 송편을 곁들이고, 과일은 사과·배·밤·대추·곶감을 홍동백서 원칙에 맞춰 쌓아요. 마지막으로 식혜나 수정과, 그리고 청주 한 병은 거의 빠지지 않는 아이템이에요.
요즘은 과하게 많이 올리지 않아도 됩니다. 7~9가지 정도만 올려도 충분히 정성스럽게 보입니다.
1행에는 중앙에 밥과 국을 두고, 왼쪽(동쪽)에는 붉은 과일(사과·대추)을, 오른쪽(서쪽)에는 흰 과일(배·밤)을 놓습니다.
2행으로 내려오면 왼쪽에는 적·포·나물을, 중앙에는 전과 떡을, 오른쪽에는 생선구이나 꼬치를 배치해요.
3행 아래쪽에는 술잔과 식혜를 왼쪽에, 과일 대접과 과자를 중앙에, 면 요리(잔치국수)나 김치를 오른쪽에 두면 자연스럽게 완성됩니다.
이 순서를 머릿속에 한 번 그려놓기만 해도 실제 차릴 때 손이 저절로 움직여요.
여름 제사라면 미역국 대신 냉국이나 콩나물국으로 바꿔도 전혀 문제없어요.
음식 종류를 7가지 이내로 줄여도 요즘은 누구도 이상하게 보지 않습니다.
생선구이가 부담스럽다면 회나 포로 대체하는 집도 많아졌고요.
술은 청주 대신 가족이 좋아하는 막걸리나 와인을 올려도 조상님께서 이해하실 겁니다.
제사 끝난 뒤 사진 한 장 찍어두면 다음 해에 훨씬 수월해져요.
제사상차림은 결국 정성이에요. 완벽한 모양보다 가족이 함께 웃으며 준비하는 그 순간이 제일 소중하다는 걸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아요.
올해는 검색창 대신 이 글 하나만 열어놓고 차려보세요. 분명 달라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