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의 정점, 폴리스의 정점, 파르테논신전
파르테논 신전은 지혜의 여신인 아테나 신을 주신으로 섬기는 신전이며, 아테네의 가장 높은 곳인 아크로폴리스에 있다.
플라카 지역을 지나며 나는 점점 높이를 실감했다. 완만한 오르막길은 생각보다 길었고, 그 끝에 계단이 나타났다. 계단의 맨 위, 가장 높은 지점에 파르테논이 서 있었다. 그 위에는 태양이 있었다.
오르는 길 양옆으로 담녹색과 은회색 잎을 지닌 올리브나무가 열매를 매달고 있었다. 매실처럼 단단하게 여문 열매였다. 올리브 나무를 보니 바다의 신과 지혜의 여신이 이 도시의 수호권을 두고 경쟁했다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삼지창으로 바닷물을 솟게 한 신과, 땅에 올리브를 심은 여신. 시민들은 올리브를 선택했고, 도시는 그 여신의 이름을 따랐다. 아테네라는 이름은 그렇게 붙여졌다.
계단 위에 선 순간, 신전은 기둥만 남아 있었다. 내부는 비어 있었다. 오늘날의 파르테논은 구조만 남은 형식이다. 그러나 한때 중앙에는 거대한 아테나 상이 서 있었다. 지금은 텅 비어 있지만, 그 중심은 분명 신으로 채워져 있었던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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