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건축(신전편)-5화

날개 없는 승리의 신전, 아테네 니케 신전

by 향지소피아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로 올라가는 길목에는 작은 대리석 신전 하나가 서 있다.

아크로폴리스의 입구인 프로필라이아를 지나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바위 위에 자리한 신전이 보인다. 바로 아테나 니케 신전이다.


아크로폴리스에는 파르테논 이외도 3개의 신전이 더 존재하는데 , 이 신전이 그 중 하나이다. 이 신전은 비교적 작고 단정하다. 그러나 그 위치는 상징적이다. 아크로폴리스로 들어오는 모든 사람은 먼저 이 신전을 지나야 한다. 마치 도시의 문 앞에서 승리의 여신이 방문자를 맞이하는 듯한 풍경이다.

니케(Nike)는 승리의 여신이다. 전쟁과 경기, 경쟁에서 승리를 가져다주는 존재로 여겨졌다. 아테네 사람들은 이 여신을 도시의 수호신 아테나와 결합된 형태로 숭배했다. 그래서 이 신전의 이름은 ‘아테나 니케’, 곧 승리를 가져오는 아테나라는 의미를 갖는다.


이 신전이 세워진 시기는 기원전 5세기, 아테네가 페르시아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이후였다. 해상 세력으로 성장한 아테네는 그 승리를 기억하고 기념하고자 했다. 그래서 아크로폴리스의 입구에 승리의 신전을 세웠다.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도시의 승리를 떠올리게 되었을 것이다.



니케는 원래 날개를 가진 여신이다. 대부분의 조각에서 니케는 날개를 펼친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런데 아테네에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 신전에 모셔진 니케는 날개가 없는 니케였다는 것이다. 아테네 사람들은 승리가 도시를 떠나지 않기를 바랐다. 그래서 여신의 날개를 없애 승리가 날아가지 못하게 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이 때문에 이 여신은 ‘아펠테로스 니케’, 곧 날개 없는 승리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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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박사과정에서 미학을 전공했으며, 소설쓰는 작가입니다. 아이들과 독서 논술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여, 세계여행관련 글을지속적으로 발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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