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건식113_한약사김경순의 건강식재료113
‘봄 주꾸미, 가을 낙지’라는 말처럼 낙지는 가을에 먹어야 맛있습니다. 타우린을 함유한 저칼로리 식품으로 콜레스테롤을 억제하고 빈혈 예방 효과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양강장 효과를 빼놓을 수 없죠. 이렇게 좋은 낙지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약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은 낙지의 활용법과 주의사항 알아보겠습니다.
[ 낙 지 ]
낙지에는 타우린 외에도 메티오닌, 시스테인 같은 아미노산이 풍부합니다. 그래서 원기를 회복하고, 간을 해독하는 효과까지 있는 식품이자 약입니다.
_수입 낙지 vs 국산 낙지
우선, 국산 낙지는 수입산에 비해 다리가 가늘고 빨판이 작습니다. 수입 낙지는 비교적 다리가 굵고 빨판이 돌출되어 있고 큰 편이죠. 또 국산은 회백색이나 회색으로 잿빛이 진하지만, 중국산은 갈색이나 회색을 띱니다. 간혹 크기가 작으면 국산, 크면 수입산이라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크기로는 수입산과 국산을 구별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_세 발 낙지: 아직까지 세 발 낙지의 발이 세 개라고 알고 있는 분은 없으시겠죠? 다리가 가늘다는 의미의 가늘세細를 쓰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세 발 낙지의 품종은 따로 있는 걸까요? 그것도 아닙니다. 완전히 자라지 못한 상태로 갯벌에 서식하기 때문이죠. 발이 길고 가는 어린 낙지가 세 발 낙지입니다.
_낙지의 먹물을 사용할 때: 낙지의 먹물에는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소화를 돕는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요리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는 꼭 살아있는 상태에서 먹물을 빼야 신선함과 맛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_낙지를 먹다가 목구멍이 막혔을 때
실지로 산낙지를 먹을 때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낙지의 빨판이 기도를 막게 되면 호흡곤란이 생길 수 있거든요. 싱싱한 낙지를 먹다가 목에 달라붙어서 호흡곤란이 유발된다면 응급 처치법으로 소금과 기름을 먹어야 합니다. 소금 성분이 닿으면 낙지가 움츠러들고 기름기로 미끄러지기 때문입니다. 산낙지를 먹을 때 참기름장에 찍어 먹는 이유도 맛뿐 아니라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잘게 다져서 조금씩, 조심히 드시기 바랍니다.
[낙지와 어울리는 음식]
1. 생굴: 낙지와 생굴은 성질이 차면서도 스태미나를 보충하는데 아주 좋은 식품입니다. 공통적으로 들어있는 타우린 성분이 강장 효과를 내고, 동시에 치매예방 같은 뇌 건강에도 좋습니다. 낙지와 생굴은 서로의 장점을 잘 이끌어내는 좋은 조합입니다.
2. 표고버섯: 표고버섯은 콜레스테롤을 낮춰주기 때문에 낙지와 함께 음식을 하거나 죽을 쑤게 되면 특히 환자에게 좋습니다. 낙지에 부족한 식이섬유와 비타민D를 표고버섯으로 보충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는데도 도움이 되실 겁니다.
[낙지 주의사항]
1. 몸이 찬 편이라면 주의: 낙지는 찬 성질이라 많이 먹게 되면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고 체질에 따라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낙지를 먹고 두드러기가 난 적이 있거나 소화기가 약하다면 조금씩 드시면서 테스트해보시길 권합니다.
2. 고래회충 감염 주의: 낙지를 완전히 익히지 않았을 경우에는는 고래회충 감염성이 높아집니다. 고래회충은 몸에 들어가게 되면 대부분 죽지만, 위벽에 기생하게 되면 속 쓰림이나 복통 등 위장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죠. 심하면 위벽을 뚫고 급성 충수염이나 출혈 등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고래회충은 치료 약이 딱히 없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합니다. 식약처에서는 “고래회충은 열에 약하므로 가열해서 완전히 익혀 먹거나 영하 20도 이하에서 24시간 냉동처리 시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싱싱한 낙지를 드시거나 충분히 익혀 드시기 바랍니다.
지금이 딱 제철인 낙지, 어떻게 드시느냐에 따라 약이 되기도 합니다. 잘 활용하셔서 건강 컨디션 유지하는 데 도움 받으시기 바랍니다. 건강식재료 소개해 드리는 한약사 김경순입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