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건식114_한약사김경순의 건강식재료114
연밥을 넣어 밥을 짓고, 연잎으로 밥을 싸먹고, 연꽃으로 차를 마시고...연은 버리는거 없이 다양한 부위별로 쓰이는 식물입니다.또 종자인 연자육은 한약재로도 이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장이 약해서 설사를 자주 하거나 자주 놀라고 불면이 있을 때 참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건 아마 연근일겁니다. 특유의 식감과 향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기는 하지만, 연근의 뛰어난 영양에 대해서는 반박의 여지가 없을 겁니다. 탄수화물은 당연하고 생각보다 많은 단백질,비타민,미네랄이 들어 있어서 특히 채식하는 분들이나 흡연하는 분들에겐 필수입니다.
연근을 잘라보면 실처럼 늘어지는 끈적한 성분이 나오는데, 이게 위를 건강하게 하는데 무척 유용합니다. 복합단백질인 ‘뮤신’이라는 성분인데요. 위에서 점액이 잘 나오게 해서 위벽을 보호하고, 염증증상에 도움이 됩니다. 이것만으로도 건강에 유용하지만, 연근이 채식주의자들의 필수 식재료인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끈적한 뮤신으로 소화기 점막이 코팅되면 단백질 흡수율이 더 높아진다는 겁니다. 그러니 채식을 하신다면 반드시 챙겨먹어야 하는 연근입니다.
연근에 비타민C가 풍부하다는게 믿어지세요? 100g에 55mg이나 들어있습니다. 이건 레몬속 비타민C의 양과 거의 비슷할 정도입니다. 또 다른 뿌리 식물보다 미네랄도 많고, 퀘세틴, 캠페롤 같은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해서 몸속의 피로물질을 제거하는 시너지 효과가 강합니다. 이런 성분들이 염증을 억제해 주기 때문에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처럼 일상에서 흔한 소화기 염증질환을 완화하는데 효과적이죠.
결정적인 이유는 연근 속에 풍부한 탄닌 덕분입니다. 탄닌은 몸속에 들어온 니코틴 같은 유해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데 아주 유용합니다. 게다가 니코틴 때문에 낮아진 몸속 영양 흡수율을 연근속의 단백질,비타민 등이 보완해 주기 때문에 흡연을 하신다면 꼭 챙겨 먹어야 할 반찬중 하나일겁니다.
여러분, 코피가 자주 나면 연근이 좋다는 말 들어보셨죠? 실지로 그런 효과가 있습니다. 연근속 탄닌이 출혈을 억제하고 지혈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생긴 말입니다. 그런데 코피를 자주 흘리는 가족을 위해 연근반찬을 준비하신다면 생각보다 도움이 되지 않을겁니다. 코피에 효과를 보려면 연근을 생으로 드셔야 하거든요. 생연근은 성질이 차고 지혈하는 효능이 있지만, 연근을 익히게 되면 성질이 따뜻해지고 몸을 보하는 효능으로 바뀌어서 코피나 출혈에는 효과가 없습니다. 또 코피의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모든 코피에 도움되는게 아니라 몸이 따뜻한 편이며, 코피가 나는 체질일 때 도움이 될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잦은 코피엔 생연근즙 보다 병원을 가시는게 더 효과적일겁니다. 한방이든 양방이든 효율적으로 이용하는게 더 좋겠죠? 지혈 작용 같은 특정 효과를 원할 때는 연근의 생즙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탄닌의 떫은 맛 때문에 먹기도 힘들고 약간의 독성도 있습니다. 그러니 연근을 날것으로 먹는 것은 피하는게 좋겠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연근을 이용할때는 주로 익혀서 먹게 되는데요. 이때 연근 속의 카테킨 성분이 혈액속의 콜레스테롤 농도를 조절해서 혈액순환과 대사를 촉진하게 됩니다. 이 말은 평소 손발이 찬 수족냉증이나 저체온으로 체온유지가 힘든 분들에게 도움이 될수 있다는 거죠. 찬 바람 부는 계절엔 특히 연근 더 잘 챙기는게 좋겠습니다.
만만해 보이지만, 효과만은 결코 만만치 않은 연근. 잘 활용하셔서 건강컨디션 유지하는데 도움받으시기 바랍니다. 다음시간엔 연근,연꽃, 연잎등을 활용하는 구체적인 방법과 주의사항을 알아보겠습니다. 건강 식재료 소개해 드리는 한약사 김경순입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