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 게 1도 없는 명태의 효능
한약건식130_한약사김경순의 건강식재료130
이름만 해도 35가지나 되고, 세계에서 2번째로 가장 많이 잡히는 생선입니다. 머리부터 내장, 아가미까지 뭐 하나 버리는 게 없습니다. 눈치채셨나요? 지금이 딱 제철인 명태의 효능 알아보겠습니다.
[ 명태 효능 ]
1. 눈 건강
함경도 지역 사람들은 눈이 침침해지면 명태 간을 먹거나 그 기름을 짜서 불을 밝혔다고 합니다. 간을 해독하는 메티오닌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죠. 실제로 명태의 간유에는 시력회복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A가 30㎍이나 들어 있는데, 이건 대구보다 3배나 많은 양입니다. 명태라는 이름 역시 눈을 밝히는 생선이란 뜻으로 지어졌다고 할 정도죠. 한편에서는 함경도 명천 지역에서 태씨성을 가진 사람이 잡았다고 해서 명태란 이름으로 불렸다고도 합니다. 유래가 어찌 되었든 실제로 명태 간유는 시력보호 영양제가 없던 시절에 눈 건강을 좋게 해주는 영양 식품으로 이용됐습니다.
2. 알레르기 체질
황태는 알레르기 체질인 분들에게 추천할 만한 음식입니다. 예전부터 민간에서는 황태와 통무, 물을 같이 넣고 흐물흐물해질 때까지 끓인 국물을 오랫동안 마시면 두드러기나 가려움에 효과를 본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황태가 간 기능을 원활하게 하고, 또 무는 열을 가라앉히는 성질이 있어서 이런 말이 나온 것 같습니다. 실제로 해독이 잘 안되면 알레르기가 생기기 쉽고, 또 한방에서 알레르기는 열 때문에 생긴다고 해석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될 수 있는 조합입니다.
3. 숙취해소, 해독 효과
단백질이 56%를 차지할 정도로 황태는 고단백 식품입니다. 명태에 해독 효과가 있다고 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이렇게 질 좋은 아미노산이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메티오닌이나 타우린 같은 아미노산은 숙취해소 같은 간 기능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해독에 더 효과적이죠. 북어의 아미노산이 숙취를 유발하는 아세트알데히드를 해독하고, 베타인과 타우린 같은 성분도 역시 숙취에 도움이 됩니다. 그 밖에 풍부한 아미노산이(메티오닌, 리신, 트립토판 같은) 알코올 해독 속도를 2배나 높여주기 때문에 해장국 하면 황태 해장국이 생각나는 건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4. 뼈 건강
세포가 생성되는데 필요한 철분과 인이 풍부합니다. 그래서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성장발육에 도움이 되고, 어른들의 골다공증과 골연화증 같은 뼈 질환에도 좋습니다. 명태의 아가미인 서거리에는 특히 칼슘이 풍부해서 뼈나 치아건강에 도움이 되고, 명태 내장 역시 칼슘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잘 생각해 보면 명태는 버리는 게 없습니다. 아가미로는 서거리젓갈, 내장은 창난젓, 혹은 알탕으로 야무지게 챙겨 먹고 있으니까요. 다 이유가 있겠죠?
5. 다이어트
힘들었던 시절 저렴하고 풍부한 단백질 음식으로 자주 이용되던 명태는 지금은 또 다른 의미로 인기가 높습니다. 단백질은 풍부한데 열량이 낮아서 다이어트할 때 좋은 식재료가 되는 겁니다. 특히 명태 살은 지방이 적고 담백해서 기름진 음식을 멀리해야 하는 시기에 유용합니다. 저지방, 고단백 식품에다가 비타민, 칼슘, 철분 등이 고루 들어 있어서 다이어트로 부족해지는 영양도 채울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명태에 관한 연구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류코쿠 대학교(Ryukoku University) 연구진이 2021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명태 단백질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체중 감량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21~22세 성인 여성 20명에게 3개월간 고강도의 운동을 제외한 일상생활을 하면서 식사때 명태 어육(명태 단백질 4.5g)을 먹도록 했는데, 10주 후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 대부분의 기초 대사량이 80kcal 가량 늘어난 겁니다. 기초대사량이 높아진다는 건 살이 덜 찌고, 운동효과가 좋아진다는 의미거든요. 기초대사량을 올리려면 몸속 근육량을 높여야 하는데, 명태의 풍부한 단백질이 도움이 됐던 겁니다. 다이어트할 때 닭 가슴살이나 달걀뿐 아니라 명태나 동태, 북어를 잘 이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6. 노화 방지, 항산화
알탕 좋아하시나요? 뇌처럼 생긴 이리는 단백질과 인이 풍부하고, 명태알은 비타민E와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가 풍부합니다. 양질의 지방과 단백질도 채우고 노화 방지와 항산화에도 도움받을 수 있는 재료들입니다. 그래서 명태는 내장까지 야무지게 이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70년대까지만 해도 명태가 너무 흔해서 대접을 못 받았는데, 2010년 이후로는 공식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잡히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명태는 우리 식탁에서 황태, 동태, 노가리처럼 여러 모습으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금이 딱 제철인 명태 잘 활용하시면 겨울철 부족하기 쉬운 영양과 건강 컨디션 챙길 수 있습니다. 다음 시간엔 명태를 활용하는 구체적인 방법, 주의사항 그리고 더 특별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건강 식재료 소개하는 한약사 김경순입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