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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빠지면 한식이 아니지_마늘의 효능

한약건식132_한약사김경순의 건강식재료

https://youtu.be/j6P8T9uizpk


이집트에서는 노동자들의 피로회복제, 러시아에서는 페니실린, 폴란드에서는 아이들의 위염약으로 사용되던 식재료가 있습니다. 이게 없으면 한국 음식을 만들 수 없을 정도죠. 오늘은 마늘의 효능 알아보겠습니다.


[마늘의 효능]


1. 항산화 및 항염 효과: 마늘은 강력한 항산화 음식입니다. 몸속의 배기가스라고 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해서 염증이나 질병을 막아주는 게 항산화제입니다. 마늘 속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은 알리신과 셀레늄입니다. 마늘의 독특한 냄새는 알리신 때문인데, 냄새는 강하지만 이게 염증을 줄이는 효과가 강해서 만성질환의 위험을 낮춰주죠. 오늘 영상을 끝까지 보시면 알리신이 얼마나 많은 기능을 하는지 알게 되실 겁니다. 


약국에서 종합 비타민을 고르다 보면 가격이 더 비싼 제품이 있는데 셀레늄이 추가로 들어간 경우가 은근히 많습니다. 미네랄의 일종인 셀레늄은 항산화 효과도 있고, 활성산소를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역할도 해서 이 성분 자체를 영양제로 만드는 경우도 많습니다. 마늘은 흙 속에 들어 있는 셀레늄을 흡수하기 때문에 요즘은 셀레늄 마늘처럼 기능성을 강화한 마늘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2. 혈관 건강: 혈액순환하면 뭐가 생각나세요? 우선 혈액이 부족하지 않아야 하고, 혈관이 막히지 않아야겠죠? 혈관이 막히는 주요 이유는 나쁜 콜레스테롤이나 혈전 때문입니다. 마늘은 이럴 때 혈전이 생기지 않게 하고 혈관을 확장시켜서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마늘을 먹은 뒤 몇 시간이 지나면 혈액 용해작용이 시작돼서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같은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미국에서 행해진 (코네티컷대) 연구에서도 생마늘을 먹은 쥐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혈액이 흐르는 속도와 혈류량이 개선됐다는 결과를 보였는데, 이런 연구 결과는 그 외에도 많습니다. 


바꿔 말하면 혈전을 분해하는 효과가 좋으니까 수술을 앞두고 있다면 마늘을 조심해야 합니다. 음식에 들어가는 양 정도는 괜찮지만, 일부러 마늘을 챙겨드신다면 2주 전부터는 피해야 한다는 거죠. 그 정도로 마늘은 혈전을 녹이고, 혈액을 순환시키는 효과가 좋습니다. 


영양제 이야기 살짝 해볼까요? 약국에서 판매하는 혈액순환제의 주요 성분은 은행잎 혹은 마늘입니다. 그중 은행잎 추출물만 들어 있느냐, 은행잎에 마늘이 같이 있느냐에 따라서 역할이 조금 달라지는 거죠. 혈액순환 영양제 고르는 팁을 좀 드릴게요. 몸이 따뜻한 편이라면 은행잎만 들어있는 제품, 몸이 찬 편이라면 마늘 성분이 같이 들어 있는 제품을 고르시는 게 좋습니다. 음식이든 약이든 본인의 체질을 고려하는 게 기본이니까요.


3. 살균, 면역력 증진: 마늘에 들어 있는 알린이라는 성분은 갈거나 다지면 분해되면서 특유의 냄새가 나는 알리신으로 바뀝니다. 알리신은 항바이러스, 항박테리아, 항진균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무엇보다 감염예방에 효과적이죠. 살모넬라균, 대장균, 보툴리누스균 같은 식중독균들을 살균시키고, 헬리코박터균 감염도 막아주니까요. <타임>에서는 알린 과 알리신 같은 성분이 페니실린보다 강한 항생물질이라고 소개하기도 했을 정도입니다. 실지로 감기의 원인균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약하게 하거나 죽이는 항바이러스 작용도 합니다. 한방에서도 마늘은 성질이 맵고 따뜻하며 (육류와 곡식을) 소화시키는 효능이 탁월하고 해독능력도 뛰어나서 기생충을 죽이는 살충작용이 있으며 소화기가 찬 사람의 복통, 설사에 효과가 있다고 했습니다. 꾸준히 마늘을 먹게 되면 감기에 걸릴 확률이 줄어들고, 감염예방과 면역력을 올리는데 효과적입니다. 

4. 항암효과: 마늘의 독특한 향을 내는 알리신이 살균 효과 있다고 방금 말씀드렸잖아요? 하지만 유독 알리신이 주목받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강력한 항암효과 때문입니다. 세포의 돌연변이를 막고, 종양의 크기를 줄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마늘의 유황 화합물, 셀레늄 등의 성분이 더해져서 특히 위암, 대장암, 전립선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으니까요. 이렇게 암을 억제하고 예방하기 위해서 마늘을 먹는다면 방법이 따로 있습니다. 생마늘을 통째로 그대로 먹을 때가 가장 효과적입니다. 또 기름과 함께 조리한 마늘 기름은 피부 암에 더 효과적인데 마늘 활용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 시간에 정리해 보겠습니다. 오늘은 마늘의 효능 위주로 이야기해 볼게요. 미국 국립암연구소와 중국의 북경 암연구소의 공동 연구에서도 1년간 마늘을 1.5kg 이상 먹은 사람이 거의 먹지 않는 사람에 비해 위암 발생률이 절반 정도나 감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마늘의 항암효과는 강력합니다. 


5. 피로회복, 체력 향상: 마늘에 관한 역사적 기록은 고대 이집트까지 올라갑니다. 피라미드를 짓는 건설 노동자들에게 피로회복제로 마늘을 주었고, 그리스 로마 시대 군인이나 운동선수들은 체력을 올리기 위해 마늘을 먹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마늘은 약과 음식 그 중간쯤에 사용되던 약용 식재료입니다. 칼슘, 인, 철, 칼륨, 미네랄이 고루 들어 있어서 에너지를 되찾는 효능이 있고, 특히 마늘의 알리신이 비타민B1(티아민)과 결합하면 알리티아민으로 변해서 피로회복 기능이 올라갑니다. 그래서 지금도 마늘을 기력을 올리는 강장 음식으로 여기는 분들이 꽤 있으십니다. 근거 있는 이야기입니다. 


6. 인지 기능 개선:

마늘이 풍부한 식단을 먹게 되면 뇌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2019년 중국에서 2만 7천 명 이상의 노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5번 이상 마늘을 섭취했던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인지 장애 가능성이 적고 수명도 더 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마늘은 단기적인 주의력과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데요. 마늘 속에 항산화, 항염증 물질이 뇌의 염증을 줄이고 신경세포가 변성하는 걸 방지하기 때문입니다. 김치를 포함해서 한국 음식 대부분에 마늘이 들어가잖아요? 조금만 신경 써서 드신다면 밥상이 보약이 될 수 있는 지점입니다. 


세계 10대 건강식품인 마늘의 효과는 줄이고 줄여도 어마어마합니다. 감기도 예방할 수 있고, 항산화 효과로 염증도 막아주고 암 예방 효과도 강한 마늘. 잘 활용하셔서 건강 챙기는 데 도움 받으시기 바랍니다. 다음 시간엔 마늘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과 더 특별한 이야기들을 해보겠습니다. 건강 식재료 소개해 드리는 한약사 김경순입니다. 오늘도 평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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